《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6.
대중들로부터 큰 박수갈채와 칭송을 받던 수많은 영웅들은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고, 그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그들을 칭송했던 수많은 사람들도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지고 없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6
역사책, 대하소설, 드라마에 나오는 영웅적 인물들은 책과 영상 속에만 존재한다.
위대한 업적을 세운 영웅들을 지금은 볼 수 없는 이유가 뭘까?
정아은 작가의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에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사회가 민주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한 명의 영웅을 세우기 위해 많은 이들의 존재를 지워버리기보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어서’라고 말한다.
칭송받는 한 명의 리더뿐만 아니라 그 리더를 지지하고 따르고 반대 의견을 내는 개개인이 모두 소중한 존재다.
우리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가치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데는 기나긴 세월 동안 축적되어 온 역사적 사실과 기록 덕분도 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도, 이름 없이 살다 간 이들도 모두 죽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전히 전쟁과 재난의 공포 아래 살아가는 나라도 있다.
허망한 죽음도, 잔인한 죽음도 역사는 모두 기록한다.
‘이번 생은 망했어’의 줄임말인 ‘이망생’이 웃기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도 삶을 더 잘 살고 싶은 현대인들의 애환이 담긴 말 같아서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기에 모두의 삶은 그 만의 가치를 지닌다.
유한한 삶과 끝이 있는 죽음, 시간의 가치를 알기에 희생하는 삶이 아닌,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다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