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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것은 선한 신이거나 우리를 지배하는 선한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17.

by 안현진

행복이라는 것은 선한 신이거나 우리를 지배하는 선한 이성이다. 감각에 의해 일어나는 망상이여, 그런데 네가 행복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처럼 여기에 끼어드는 것이냐.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17 중에서



전날 밤 읽은 쇼펜하우어 책에서도 행복에 관한 부분이 나왔었다.

인간은 이성과 본능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고, 행복도 이 두 가지에 근거해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정의할 때 이성에 주목했고, 쇼펜하우어는 본능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우리의 삶은 정신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충동에 떠밀려 간다. 인생사가 고통의 연속인 이유를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본성의 욕망 때문이라고 했다."라고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서 말한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이 욕망을 잘 다스려야만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고 봤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쇼펜하우어도 40 후반부터 인생이 풀리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운 시기를 잘 견딘 후 죽을 때까지 행복한 노년을 보냈다.

요즘 마흔에 관한 책이 많이 보인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도 읽고 있는 책 중 하나다.

40대는 인생의 중반부이자 인간으로서 성숙하게 무르익은 나이대라고 생각한다.

내게 마흔은 육아 기간이 지난 후 찾아오는 두 번째 인생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첫째, 둘째는 중학생이고 셋째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

물론 육아 졸업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선우, 윤우를 보면 초등학생만 되어도 충분히 스스로 제 생활을 해나간다.

마흔 이후의 삶을 잘 보내려면 지금이 중요하다.

행복을 이성의 관점으로 본 아리스토텔레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욕망의 관점으로 본 쇼펜하우어.

이성과 욕망 어느 것 하나 치우치지 않고 다스려 나갈 때에야 행복한 삶이 가능하겠다.

새로운 물건처럼 변하고 사라지는 것에서 내 행복을 찾지 말고 내 안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가치를 찾자.

“정신이 풍요로워질수록 내면의 공허가 들어갈 공간이 줄어든다.”라고 말한 쇼펜하우어의 말을 기억하며 부지런히 읽고 쓰고 살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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