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날씨가 풀렸는지 요 며칠 따뜻하다.
두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왔다.
식탁에는 아침 먹은 흔적이 그대로다. 바닥엔 빨래 더미와 책, 장난감이 흩어져 있다.
잠시 뒤 남편이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와~ 집이 따뜻하네!"
새벽에 1시간 보일러를 돌렸더니 오전 내내 따뜻했다.
은서 낳고 더위를 잘 타게 된 나는 "어우 더워!"를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르겠다.
아침을 먹고 난 뒤 설거지와 청소기를 밀었다. 빨래도 마저 개어서 넣었다.
깨끗해진 거실 바닥에 신문을 펼쳤다.
자연스럽게, 햇살이 들어오는 베란다 쪽으로 갔다.
신문 보는 사이, 은서가 풍선을 가지고 잘 놀고 있다.
눈이 마주치니 꺄르르 웃는다.
다시 신문으로 눈을 돌렸다.
부동산, 대출 규제, 내년 대선, 대장동 개발 특혜, 위드 코로나, 자사고 폐지, 탄소중립 ….
마음이 어지럽다.
어느새 은서가 내 곁에 와있다.
신문 기사에서 봤던 내용들이 섞여서 떠오른다.
'우리 아이들... 잘 키우고 싶다.'
'어떤 게 잘 키우는 걸까?'
'나는 어떤 사람이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금방이라도 잘 것 같던 남편은 택배가 와서 뜯어보고 있었다.
방에서 나오는데 표정이 안 좋아 보였나 보다.
"왜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현진아. 니는 나랑 결혼 안 했으면 수녀님 됐을 거 같다..."
"... 무슨."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도 다 하고!"
"... 아니이~ ... ..."
다시 원점이다.
6,7세가 된 아이들을 키워오며 내게 묻고 또 묻던 그 질문의 답이 흔들리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남편에게 물으면 뭘 하나.
답은 내가 내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