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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들에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되지 말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29.

by 안현진


감각에 의해 받아들인 인상들을 지워 버려라. 정념들에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되지 말라. 네 눈앞에 있는 현재라는 순간에 집중하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29 중에서



감정에 휩쓸려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

나와 외부 상황을 분리시켜 중심을 잡으라.

우리는 모두 죽는다.

내 눈앞의 현재에 집중하라.

이성을 중시하는 스토아학파답다.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고, 기분 변화도 여러 번이다.

‘나를 좀 내버려 두었으면!’ 바랬던 일이 지나고 보면 내가 한 단계 성장한 계기가 된다.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다.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일이 괴로운 일로만 남을 수도 있고,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일상은 단순한 행복만 있다.

그것이 행복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진리를 깨닫고 모든 것에 초탈한 이가 아니라면 인간은 욕망의 최대 만족인 권태와 욕망의 최대 결핍인 고통 사이에서 시계 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

모든 욕망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권태가 찾아온다.

권태와 고통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내가 가진 것 안에서 가치를 찾고, 감사하고, 그것이 행복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외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의 대부분이 외부에 있다.

타인과의 비교, 시선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의 이유, 살아가는 이유, 삶의 가치 같은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인생의 무게 추를 바깥이 아닌 중심에 두고 살아가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 읽고 쓰고 생각하는 이유도 그러한 노력의 일부다.

끝이 있는 순간을 살아가지만 그 순간마다 고통보다 행복이 더 많기를,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보다 현재를 살기를.

당장의 현재는 아침밥을 준비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에 보내는 데에 있다.

새로운 하루와 한 주가 시작되었다.

이번 주도 많이 웃고, 감사하고, 사랑하며 보내자.

내 안의 행복을 찾으며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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