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47.
너는 마치 네 자신도 별들과 함께 그 궤도를 운행하고 있다는 듯이 별들의 운행을 관찰하고, 원소들이 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늘 눈여겨보라. 그런 것들에 대한 사색은 세상을 살아가다가 들러붙은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씻어준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47.
새해에도 아침 기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어나서 하는 일은 하루를 계획하는 다이어리를 쓰고, 일기를 쓰고, 필사하는 것 까지다.
일찍 끝내게 되면 책도 조금 읽고 어제는 자전거도 탔다.
운동해야 할 이유는 많은데 하기 싫어서 미루기만 하던 것을 아침에 해 버렸다.
이렇게 마음 편할 수가.
중요하지만 하기 싫은 일은 아침 시간에 해야겠다.
가족이 모두 자는 새벽, 거실에 혼자 앉아 읽고 쓰고 생각하는 시간이 좋다.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다.
그 안에도 아이들, 남편, 부모님, 친구 등 여러 인물과의 관계, 해야 할 일이 떠오르지만 그것도 내 생각과 마음의 일부다.
아이들이 하나 둘 일어나고 아침 준비를 위해 부엌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된다.
남편과 아이들이 직장과 학교로 가면 청소하고 빨래하고 신문을 읽는다.
그다음부터는 글쓰기다.
중간중간 은서의 요구와 책 읽어주기가 수시로 들어가기에 내 시간은 뭉텅이가 될 수 없다.
그래도 틈틈이 앉아서 쓰고 읽는다.
오전 내내 틀어놓는 라디오 클래식을 들으며 멍하게 있는 시간도 좋아한다.
타닥타닥 글 쓰다가도 진행자의 말에, 청취자의 사연에 귀 기울인다.
이어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앞에 들은 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혹은 은서와 내가 하는 말에 묻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말과 노래는 배경음악이 되기도 한다.
선우, 윤우가 있다가 없다가 하는 오후 시간도 오전과 다르지 않다.
저녁 식사 이후로는 하루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더 초점을 맞추고 얘기를 듣고 책 읽어주려고 한다.
나의 하루는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을 유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중요한 일을 중요하게 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