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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더 볼 것이 어디 있겠는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49.

by 안현진

그러므로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사십 년을 살펴보든 만 년을 살펴보든 거기에서 거기고, 똑같다. 인생에서 더 볼 것이 어디 있겠는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49 중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그동안 쌓여 있던 이야기를 풀어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만나서 하는 얘기는 대개 직장, 인간관계, 연애, 결혼과 같은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다.

유일하게 혼자 직장인이 아니고, 결혼한 사람은 나밖에 없지만 친구들 얘기가 재밌고 공감 간다.

이야기 속에서 어렴풋이 일하는 내 모습도 상상해 보고,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현실로 돌아와서 나를 바라보면 친구들이 말하는 삶과 내가 그리는 삶은 방향이 다르다.

인간의 삶이 거기에서 거기고 똑같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말에도 동감한다.

인간의 욕망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욕망 안에서 각자에게 중요한 가치관을 품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축복이다.

간호사 동기라는 공통분모에서 출발해 10년이 넘게 흘렀다.

그사이 나는 아이 셋 엄마가 되었고, 글도 쓰고 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지만 그 모르는 일도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낸 결과다.

10여 년 전의 나는 현재의 삶을 위해 그 선택을 한 건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내리는 선택들이 모여 10년 후의 내 모습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40대의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 내 인생을 살고 있을 것 같다.

2024년은 푸른 용의 해다.

힘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올해도 수많은 선택들로 미래의 나를 만들어간다.

그렇게 조금씩 내가 그리는 삶 쪽으로 하루하루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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