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네게 할당된 것들과 운명이 너를 위해 배정해 놓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57.

by 안현진

오직 네게 할당된 것들과 운명이 너를 위해 배정해 놓은 것들만을 사랑하라. 그렇게 하는 것보다 네게 더 합당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57.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주어진 운명을 거절하고 원하는 하루를 살고 싶다면, 세상에 결코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힘든 일 끝에는 아름다운 일이 탄생하고 있다는 증거일 때가 많으므로 그냥 주어진 오늘을 살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오늘을 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마르쿠스의 ‘오직 네게 할당된 것들과 운명이 너를 위해 배정해 놓은 것들만을 사랑하라.’라는 말과 반대되는 말일까.

문장만 보면 달라 보이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같은 결이다.

내게 일어나는 일은 운명이니 아무것도 안 하고 흘러가는 대로 그저 받아들이는 것과 그 안에서도 의미를 찾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행동을 하는 건 다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업적을 보아도 온갖 시련들을 받아들이되 하나씩 묵묵히 해결해 나가지 않는가.

운명이라고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회피하고 다음 황제에게 일을 떠넘겼을 것이다.

과거의 나를 떠나지 못한다면 오늘의 나도, 미래의 나도 만날 수 없다.

힘든 일을 겪고 있다면 ‘저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기에 가는 길이 험할까.’라고 여기자.

올겨울을 비롯해 앞으로도 주어진 오늘 대신 내가 원하는 오늘을 살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분투 끝에 다다른 그 길 끝에 아름다운 일이 탄생하고 있음을 믿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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