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은 많은 것을 하는 데 있지 않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67.

by 안현진

행복한 삶은 많은 것을 하는 데 있지 않다는 것도 잊지 말라. 그러므로 네가 훌륭한 철학자나 과학자가 될 희망이 없다고 할지라도, 그런 것들은 너의 행복한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자유롭고 염치를 알며 공동체적이고 신에게 순종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67 중에서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옆에 남편도, 은서도 보이지 않는다.

밖으로 나오니 남편은 아직 안 자고 있었다.

늦게 자고 일어났더니 잠이 안 왔다고 한다.

은서는 윤우랑 1층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거실에 앉아 일기를 쓰다가 남편과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막 자러 들어간 터라 고민하다가 나도 방에 들어갔다.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는 척을 한다.

잠깐 장난을 치다가 방에 들어온 본 목적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대화 안에는 육아, 직장, 대인관계, 책, 글쓰기, 운동, 자기 계발 등이 담겼다.

마음은 편해졌지만 생각은 여전히 많다.

생각이 많으면 행동이 느려진다.

내 안의 두려움을 응시하면서 왜 아직도 두려운 거냐고 스스로 묻고 답했다.

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부족해서다.

두려움을 이겨낼 만큼 충만하지 않아서다.

나를 약하게 만드는 건 나였다.

강해지고 싶다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자신이다.

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

많은 것을 움켜쥐라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만큼은 지켜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

살아보니 사는 거 별것 아니더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이 그리는 삶이 아니라 내가 그리는 삶을 살고 싶다.

행복한 삶은 결국 내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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