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43.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은 다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43 중에서
알람을 끄고 일어났다.
어제부터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책상 앞에 앉았다.
일기장 위에 감정을 글로 옮겨 적는다.
생각으로만 존재하던 감정이 글이라는 실체로 드러난다.
'아, 내 마음이 그랬구나.'에 이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앞으로 일정을 적어보니 바쁘다.
중요한 일이 있으면 거기에 온통 정신을 쏟는다.
계획하는 일을 다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기존에 하고 있던 일도 중요하기에 멈출 수가 없다.
엉뚱한 곳에 에너지 낭비할 시간이 없다.
쓰니까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걱정만 하지 말고 내 일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생각나는 대로 써 나가다가 멈췄다.
쓸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라니.
내 기쁨은 글쓰기에 있었다.
몰랐던 것도 아닌데 순수하게 튀어나온 이 말이 울림을 준다.
내가 하는 일이 돈이 되는가, 남편에게 언제까지 외벌이의 무게를 지울 것인가, 나와 글쓰기를 떼어 놓을 수 있는가… 등으로 마음이 무거웠었다.
나에게 기쁨인 글이 돈이 안되어도 계속 쓰자는 결론이 나왔다.
좋아하는 걸 계속하자.
계속하다 보면 돈이 된다.
그러니 더더욱 후회하고 남부러워하는데 시간 쓰지 말자.
집중해서 내가 갈 곳으로 나아가기도 바쁘다.
올해가 막내와 24시간 함께 할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른다.
육아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잡고 있으려면 포기할 수 있는 것엔 미련 두면 안 된다.
전업주부가 아니라 일을 하는 나로서도 글쓰기를 떼어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일도 글과 관련하여 계속 고민하고 계획하고 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 기쁨이기 때문이지만 이 일이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나를 알맞게, 좋은 일에 쓰는 게 아니겠는가.
글 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이라고 느낀 이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한다.
앞으로 내가 해 나갈 일에 가장 근본이 될 마음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