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3월 19일 이야기>

by 안현진



•3월 15일 화요일 : 남편 신속 항원 검사 양성, PCR 검사받고 집으로 돌아옴.


•3월 16일 수요일 : 남편 확진 문자 받음 -> 선우, 윤우, 나 아침에 바로 PCR 검사받으러 감. 오후부터 윤우와 은서는 열나기 시작함.


•3월 17일 목요일 : 나와 선우는 음성, 윤우는 양성 문자 받음


•3월 18일 금요일 : 아침 일찍 은서 안고 PCR 검사받으러 감, 나는 저녁부터 몸이 안 좋음 (두통, 미열, 인후통), 선우도 열남


•3월 19일 토요일 : 은서 양성 문자 받음 -> 선우랑 곧바로 PCR 받으러 감 ​


이번 주 우리 집은 코로나 확진으로 정신없이 보냈다.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와 있던 화요일 오후였다.

남편에게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서 퇴근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선우, 윤우와 셋이서 자가 키트 검사를 했다. 음성이었다.

동거인이 확진자여도 자가 키트 상에서 음성이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도 찝찝하여 수요일엔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보건소에서 온 확진 문자를 받고 곧바로 집 앞 병원으로 갔다.

9시에 갔는데도 줄이 길었다.

내가 받은 번호표는 58번이었다.

접수 줄만도 길어 검사까지 다 받고 오니 12시가 다 되어갔다.

윤우와 은서는 수요일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윤우는 38도 대로 열이 나고 목이 따갑고 춥다 했다.

은서는 39.8 도까지 올랐다. 해열제 먹고 떨어지는 게 38도 대였다.

보건소에서 윤우 확진 안내 전화가 왔을 때 은서에 대해 물어봤다.

만약에 대면, 비대면 치료를 받더라도 검사 결과가 필요하니 검사부터 받아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은서를 안고 다시 줄을 섰다.

8시 40분에 갔더니 10번 번호표를 받았다.

나라도 음성이 나온 게 다행이었다.

금요일. 윤우는 점점 괜찮아지는데 은서가 계속 열이 오르락내리락한다.

39도까지 오를 때 컨디션이 쳐지는 게 보였다.

해열제 담은 통만 봐도 울음을 터트려서 먹일 때마다 힘이 쭉 빠졌다.

증상 없는 선우와 나도 조만간이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그날 증상이 나타났다. 선우는 열만 났다.

나는 목 따가움, 두통, 미열이 나타났다. ​


토요일 아침, 세 번째로 PCR 줄을 섰다.

이젠 접수하는 분도 나를 알아본다.

내일 결과가 나오겠지만 양성일 거라 생각한다.

백신 맞고 부작용 겪을까 봐 조마조마하던 게 올해 1월이었는 데 결국 걸려버렸다.

많이 아프지 않고 잘 지나가면 좋겠다.

은서가 제일 걱정이다. ​


가족 중 확진자가 나오기 전엔 '마스크 벗는 일상'을 그리워했다.

지금은 '마스크를 써도 집 밖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일상'을 기다린다.

일상에 이벤트가 생긴 순간 일상을 지탱해 주는 것은 지금껏 해오던 하루 일과다.

그래서 평소처럼 아이들을 살피며 신문 읽고, 글 쓰고, 수업 듣고, 책 읽었다.

몇 년 뒤 오늘을 추억할 때, 여느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기억되게끔 오늘도 백조의 물장구를 치고 있다.

쓱 닷컴으로 주문한 음식이 방금 도착했다.

오늘은 고기 구워 먹으며 온 가족 몸보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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