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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현진 Jul 24. 2024

나의 뜻대로 나를 만들고, 나의 열매를 거두어 간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1.

이성적인 정신의 속성들은 이런 것들이다 : 자신을 보고, 자신을 분석하며, 자신의 뜻대로 자기를 만들고, 자신의 열매를 자기가 거두며(식물과 동물의 열매는 남이 거둔다), 삶이 어느 때에 끝나든 자신의 고유한 목표를 달성한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1 중에서



알뜰하고 야무진 친구가 있다.

나라면 못 했을 말을 친구는 정중하고 정확하게 의사 전달한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신규 동기로 만났을 때만 해도, 나보다 더 목소리가 작고, 소극적이고, 속으로 삭히는 아이였다.

오히려 내가 더 적극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랬던 친구가 180도 달라진 데는 스피치 학원의 영향이 매우 컸다.

카페, 식당에서의 주문은 물론이고 현재 결혼 준비도 알뜰하게 해 나가고 있다.

조만간 빌딩 하나 사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야무지다.


집을 매매하고, 리모델링 준비를 하면서 더더욱 친구 생각이 많이 난다.  

삶의 태도 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친구만 떠올려도 더 정신 차리고 일 처리를 하게 된다.

결국 내 돈을 지키는 건 나뿐이라는 이모님의 말과 함께.

단순히 ‘돈을 무조건 아껴야 해.’ 하는 것보다 필요한 곳에 적절히 쓰는 것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철거를 시작한 날부터 공사 현장을 왔다 갔다 하며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영수증 비용 처리, 각 업체와의 스케줄 조정, 담당자와의 통화, 같은 동 사람들과의 인사, 민원, 공사 뒷정리 등으로 저녁이면 뻗어 버린다.

그래도 즐겁다.

어서 마무리 짓고 새 보금자리로 무사히 옮기고 싶다.

무엇보다 일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주위의 걱정과 만류는 사실상 큰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때 타협하고 주저앉았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만큼 하나씩 진행되고 있다.

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기에 내 결정을 밀고 나갈 수 있었다.

내 뜻대로 나를 만들어 나가고, 나만의 열매를 거두어 나가리라.

대충 하고 싶을 때마다 야무진 친구 생각을 하면서 폭염인 오늘도 힘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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