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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2025년!

《논어》, 공자_제3편 팔일(八佾) 2.

by 안현진

노나라의 세도가인 세 대부의 집안에서 제사를 지낸 후에 『시경』의 「옹」을 노래하면서 제기를 거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사를) 돕는 것은 제후들이요, 천자께서는 장엄하시도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어찌 세 대부들 집안의 사당에서 쓰는가?"


-《논어》, 공자_제3편 팔일(八佾) 2.



핸드폰에 찍힌 1월 1일이라는 숫자가 새롭다.

새 날을 선물 받은 것 같다.

느지막이 아침, 점심을 차례로 먹고 오후 네 시 즈음 집을 나왔다.

가까이 사시는 시부모님도 뵙고, 아이들 공 차러 작은 운동장에도 갔다 왔다.

신정이라고 해서 쉬는 가게도 많고, 거리에는 사람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한산한 거리를 보며 궁금해졌다.

오늘 같은 날, 다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올해는 새해라고 해서 대단히 결심한 것도 없다.

그저 어제에 이어 오늘이라는 하루가 시작되어 감사하다.

다섯 식구로 북적북적한 가운데 저마다 해야 할 일을 한다.

나도 아이들 곁에서 필사를 하고, 책을 읽는다.

2025년은 《논어》와 함께 어떤 생각과 삶의 깊이를 더해갈지 궁금하다.

반갑다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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