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3편 팔일(八佾) 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나라는 하, 은 두 나라를 본받아 문화가 찬란하도다! 나는 주나라를 따르리라!”
-《논어》, 공자_제3편 팔일(八佾) 14.
연년생이지만 나이로는 두 살 차이 나는 동생이 있다.
유년 시절을 공유할 수 있는 형제가 있다는 건 큰 행복이다.
남동생과 가끔 어릴 적 이야기를 한다.
살던 동네, 부모님 교육관, 친구네 집 분위기, 근황 등을 얘기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우리의 지금 모습을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되짚어 보면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
둘 다 글을 쓰며 살게 된 데에는 서로 공유하고 있는 정서와 환경이 비슷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도서관과 만화책방이었다.
맞벌이였던 부모님이 안 계신 조용한 집을 우리는 만화책으로 채워갔었다.
그 시절 흔했던 만화 비디오 대여점은 집 근처에만도 두세 개씩 있었다.
내가 빌린 순정만화를 동생이 보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나는 동생이 빌려오는 소년물도 재밌게 봤다.
그러다 공통적으로 빠지게 되는 만화가 생기고, 지금까지도 그 만화 속 인물을 빗대어 농담을 하고 장난을 친다.
초등학생 때는 만화로 읽는 재미를 알았다면 중고등학생 때는 도서관을 통해 진정한 책 읽기의 재미를 알아갔다.
주말이면 둘이서 가방 하나씩 메고 걸어서 오가며 얘기하고 책 빌려오던 시간이 좋았다.
엄마가 사주를 보면 늘 자식복이 있다고 했다.
자식복 있다기엔 동생은 몰라도 난 너무 평범한데 싶어서 머쓱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 자식복이란 게 크게 부모 속 썩이는 것 없이 각자 가정 꾸려서 잘 살고 있으면 그것도 자식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삼 남매 엄마로서 자식 교육에 관심과 걱정이 많다.
아이 교육에 대해 말하다 보면 자연스레 엄마 이야기가 나온다.
결론은 엄마처럼 믿고 놓아둬보자지만 잘 안된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갑갑하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될 때도 있다.
시대와 사람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과거의 좋은 것들과 현재의 좋은 것들이 만나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간다.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모습도 그러면 되지 않을까.
부모님께 받은 좋은 가르침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잘 버무려 키우면 부모가 된 아이들은 또 저마다 좋은 것은 취하고 안 좋았던 것은 버릴 것이다.
성인이 된 삼 남매가 우리가 없을 때에도 평생 “우리 엄마 아빠는~” 하면서 얘기할 생각 하니, 지금 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