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삶의 주인으로서 진심과 예의를 다하는 방법

《논어》, 공자_제3편 팔일(八佾) 18.

by 안현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했더니,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


-《논어》, 공자_제3편 팔일(八佾) 18.



"착한 척 하는 거 아니야?"

이 말이 싫었다.

좋은 마음을 가지고 행한 행동을 부정당하고 비웃는 것 같아서다.

웃으며 장난이라는 듯하는 말이었기에 웃으며 비수를 찌르는 것과 같았다.

어떨 때는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다.

정말 착한 척 하는 건가?

가식적으로 느껴지게 한 뭔가가 있었나?


첫째, 둘째를 키울 때 유난스럽다는 시선을 곧잘 받았다.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아 사회성 걱정받던 두 아들은 학교와 친구들을 너무 좋아하는 초등학생이 되었다.

집에 책밖에 없다, 지나치게 많은 것도 안 좋다, 질려 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화장실 갈 때도 책 챙겨가는 아이들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쥐여주게 된다는 스마트폰은 현재도 없고, 학생인 동안은 계속 없을 예정이다.


대학생 때, 친구가 길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나인 줄 알고 인사하려다가 무단 행단 하는 모습에 '현진이가 아니구나.' 했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무도 안 본다고 그냥 지나가자고 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

혼자일 때도 기다렸다가 건넜다.

친구의 말이 오랫동안 남아 있는 이유는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양심을 지키는 선택을 한 스스로에게 뿌듯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하는 말 하나하나 다 흔들리고 따라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라는 사람의 형체는 단단하지 않고 흐물흐물 알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누가 뭐라 하든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은 밀고 나간다.

좋은 마음으로 행한 행동을 의심으로 받는 것은 그 사람 손해다.

건강하게 바르게 커 주고 있는 아이들에겐 고마운 마음뿐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흔들리지 않고 지키며 살면 된다.

내 삶의 주인으로서 진심과 예의를 다하는 방법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엄마의 눈빛과 대답으로 채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