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에 액자에 넣어 진열한 사진은 무엇인가?

<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11일 이야기>

by 안현진


1월에 찍은 사진이 나왔다.

은서 돌 사진, 가족사진, 삼 남매 사진 세 개다.

삼 남매 사진은 양쪽 집안에 하나씩 드렸다.

돌 사진은 보관용이고 가족사진만 올려두었다.


가족사진은 금방 골랐지만 아이들 사진은 보고 또 봤다.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쁘고 다 예뻐서 뭘 고를지 고민했다.

3개월 전에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 사이 더 자랐다.


b컷. 이 사진도 예뻐서 고민했다


세 아이가 아직 자고 있는 아침이다.

어젯밤, 선우와 윤우는 내게 크게 혼난 뒤 곧바로 잠이 들었다.

은서는 오빠들이 일찍 잠든 밤, 혼자 늦게까지 깨어 있다 잤다.

은서가 어서 자주기만 바라던 나도 같이 잠들었다.

눈 떴을 때, 왠지 억울하던 감정이 4시 30분이란 시간을 보고 안도했다.

아이를 혼내고 깨어있는 은서 덕에 아무것도 못하겠던 밤,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날 아침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나를 통과하는 것'이라는 글도 적어놓고서 말이다.


아이가 내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을 잠시도 놓아선 안 되겠다.

방심하는 순간 후회할 행동을 남긴다. 어젯밤처럼.

내 안에 '화'라는 감정이 없으면 '화'가 나지 않을 텐데 나는 '화'가 가득했다.

볼펜 달린 수첩을 목에 걸고 다니고 싶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 글로 적는 것만 해도 나아진다.

내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인다.

사진 속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찌릿하다.

아침 준비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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