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10일 이야기>
어제 시골 할머니 댁에 다녀왔다.
언제 가져왔는지 개인 삽까지 챙겨 왔던 두 아이. 다 이유가 있었다.
마당 옆 흙 있는 곳에서 놀려고 했구만!
물을 부으며 댐 놀이를 한다.
마당으로 나온 은서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엄마 손도 뿌리치고 직진한다. 철푸덕 넘어져도 벌떡 일어선다.
집으로 돌아갈 때, 뒤에 졸졸이 셋 앉은 아이들을 보며 할머니는 웃으셨다.
선우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앞으로 갔다.
학교 맞은편 공원에 두 사람밖에 없었다. 마치는 시간을 착각했나? 생각할 정도였다.
4월 중순이 되니 이제 스스로 다니기도 하고, 방과 후 교실도 많이 하는 듯하다.
선우 반 아이들이 뛰어나온다.
그중 혼자 등하교하는 아이가 있다.
"안녕 현우! 오늘도 혼자 집에 가는 거야?"
"네!"
밝게 웃는 모습이 예쁜 친구다.
할머니에게 받은 용돈이라며 천 원을 들어 보였다. 간식을 사 먹을 거라고 한다.
현우는 편의점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육교를 건너 은행으로 갔다.
아이들 저금통에 있던 돈을 오늘에서야 새로 만든 통장에 다 넣을 수 있었다.
은행 업무를 보는 동안 선우가 맞은편 생선 가게에 가 있어도 되냐고 묻는다.
은행을 나가자 현우와 마주쳤다. 집이 이 근처라고 한다.
"우와~ 이런 데가 있었어? 신기한데!"
선우와 같이 은행으로 들어온 현우가 안을 두리번거린다.
해맑은 아이들을 보니 마냥 미소가 지어졌다.
'선우에게도 새 친구가 생겼네. 좋은 친구가 생겼어'
볼 일을 다 보고 은행을 나왔다.
"현우도 사탕 먹을래?"
지난주 내내 선우를 은행으로 끌고 다닌 게 미안했다.
거래 기간이 오래되어 아이들 통장이 중지되어 있고, 이것은 통장을 만든 지역농협에서 중지를 풀 수 있고, 아이들 통장이라 서류가 필요하고, 윤우꺼는 만든 지점으로 가야 하고 그래서 해지하고 다시 만들고 ….
저금통에 모은 돈을 은행에 저금하는 습관과 돈 모으는 재미를 알게 해주고 싶었다.
복잡하긴 했지만 세 아이 모두 통장 만들기를 완료했다.
오면서 선우에게 사탕을 하나 사주겠다고 약속한 터였다.
현우 것도 사주려 했는데 괜찮다며 돌아갔다.
포켓몬 스티커 얘기를 하던데 혹시 포켓몬 빵인 건가!!
선우와 같은 동네, 같은 학교, 같은 반인 현우라는 친구가 예쁘다.
볼 때마다 웃고 있고 항상 신나 보인다. 밝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게 우선이다.
선우도 좋은 친구가 될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