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강직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신정이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은 욕심이 많은 것이지 어찌 강직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10.
남편이 직장에서 찾아오는 심리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이라 무료고 가족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도움이 되더라고 나도, 아이들도 받아보면 좋겠다고 권했다.
이전에도 남편이 몇 번 얘기했었다.
'괜찮은데? 안 받아도 되는데?' 싶어서 흘려 들었는데 이번에는 솔깃했다.
나도 여러 고민이 있고, 나를 전혀 모르는 제3자가 들었을 땐 어떨지 조언을 듣고 싶기도 했다.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아이들이 속마음 얘기하는 장면처럼 선우, 윤우도 말 못 한 힘든 점이 있을 수 있다.
상담받는 아이들을 상상하자 혼자서 여러 마음이 떠올랐다.
엄마가 못 하게 하는 게 많아요, 하라고 하는 건 많아요, 잔소리가 심해요… 같은 마음이 있으면 어떡하지,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강요나 억압처럼 느껴졌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내 기준과 기대가 욕심처럼 쥐고 있던 거면 어떡하지….
그렇다 하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가 될 것이다.
강직함이란 마음이 꼿꼿하고 곧음을 말한다.
내가 정한 틀을 고집하는 게 아니다.
남편이 가족 상담을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굳이?' 생각했던 마음이 이제는 좋은 기회라 여겨진 것처럼 더 좋은 방향이 있다면 언제든 그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직 상담 예약도 하기 전이지만 이미 이전과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
이것만으로도 벌써 도움을 받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