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15일 이야기>
아침 등굣길. 선우가 양손 가득 민들레 홀씨를 들고 나타났다.
엄마랑 동생도 불라고 나눠주는데 윤우는 거절, 나는 예의상 감사하게 받았다.
막상 흔들어서 날아가는 씨들 보니 재밌다.
아이 덕에 동심의 끈을 붙들고 산다.
교문에서 들어가는 모습 다 보고 난 뒤, 돌아서면서 에어팟을 낀다.
오늘은 무슨 노래를 들어볼까. 보관함에 담긴 곡들은 전부 2-3년 전 노래다.
BTS 노래를 틀었다.
혼자가 되어 돌아오는 공원 길은 가뿐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다.
방금까지 함께 있던 거리였는데 어느새 나 혼자다.
노래를 들으며 떠오르는 대로 생각하며 걷는다.
BTS를 떠올리니 성공한 연예인들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최근에 배우 한예리가 부모님께 대출 없이 현금으로만 집을 사줬다는 기사를 봤었다.
적금과 저축으로 알뜰하게 모은 돈을 끌어모아 사드렸다고 했다.
우리 부모님이 생각났다. 최근 아빠 차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고가 났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일이었다. 수리비가 폐차하는 돈보다 더 나왔다.
'이럴 때 내가 새 차는 아니어도 중고차라도 사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
'수리비라도 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내가 부모님께 효도한다 해도.. 안 계시면 땅 치고 후회할 일이 너무 많아...'
이 생각이 나자 눈이 빨개졌다.
때마침 집 앞이어서 다행이었지 길거리에서 눈물 바람으로 걸을 뻔했다.
집으로 돌아온 뒤, 은서 챙기고 내 할 일 하며 분주한 오전을 보냈다. 아침 생각은 잠시 잊고 있었다.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누나, 아빠 차 그냥 내가 사주려고."
"에에? 네도 집 구한다고 돈 모으는 중이었잖아."
"그렇긴 한데.. 나중에 아빠 저 차 타고 다니다가 사고 나면.. 내가 후회할 거 같다."
"그야 그렇지만..."
아빠의 마지막 자동차가 될 수도 있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을 동생이 현금으로 사줬다.
옵션 비용까지 포함해서.
배우 한예리의 모습이 동생에게 겹쳐졌다.
몇 년 뒤엔 동생을 대신해 내가 뭐든 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