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친해지고 싶은 아이 엄마는 누구인가?

<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17일 이야기>

by 안현진



아침을 먹고 거실에서 책을 읽었다.

이번 주에는 금요일, 일요일 독서모임이 두 번 있다.

둘 다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데... 책 읽다가 졸았다.

휴대폰 벨소리에 잠을 깼다. 작은 형님이었다.

어머님 댁에 왔다기에 챙겨서 놀러 가겠다고 했다.

"얘들아, 지후 형아 왔대~"

"뭐어! 뭐어! 앗싸!! 지후 형아!!!"

지후 형아란 말에 환호를 내지른다.

12살인 사촌 형이 선우, 윤우에겐 우상 같은 존재다.


엄마랑 같이 유모차 밀고 가는 첫째.


아빠가 줬다며 아빠 선글라스 끼고 축구공 챙겨 가는 둘째.


의젓하게 앉아서 바깥 구경하는 막내.


7부 소매와 청치마를 입었다.

팔, 다리가 드러나도 전혀 춥지 않은 날씨가 되었다.

세 아이와 걸어가는 길, 전혀 지루하지 않다.

누군가는 항상 말하고 있다.

조만간 그 자리를 은서에게 내주지 않을까. ​


나는 전형적인 내향형 인간이다.

연년생 아들 키우면서 둘 보기에도 버거운 체력을 바깥으로 돌릴 힘이 없었다.

누군가를 만나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했고, 혼자서도 만족도 높은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영화, 드라마, 다큐를 보면서 내 에너지를 채워나갔다.

그 힘으로 다시 육아에 매진했다.

아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엄마인 나도 새로운 사회생활이 시작됐다.

두 아이 끼고서 우리 만의 세계에 빠져 지내던 그 시절이 그리운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고 달라진 건 크게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애써서 누군가를 만나려 하기보다는 여전히 혼자만의 시간이 좋고 편하다.

아이들이 사촌 형, 누나와 노는 걸 좋아하니 어머님 댁에 오면 곧잘 보러 간다.

작은 형님은 편하고 같이 있으면 재밌다.

그럼에도 만나고 온 뒤엔 꼭 혼자만의 시간으로 에너지를 보충 충전해야 한다.

교류가 없으니 좀 더 친해지고 싶은 아이 엄마도 곧바로 떠오르지가 않는다.

아직까지는 나와 아이들, 가정환경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

요즘, 하루를 마감하기 전과 하루를 시작할 때 즐겁다.

'오늘도 다 했다! 수고했어! 내일도 파이팅 하자!'

'오늘 하루도 시작이다! 하나씩 해 나가 보자! 아자자!'

하게 된다.




자정이 다 되어 가는데 선우만 안 자고 있다.

"선우야, 내일 학교 가야 하는데 어서 자야지."

"나는 어른이랑 같이 자는 거 좋아해."

"왜?"

"왜냐하면... 무섭지 않아서. 엄마가 있으면 좋아. 엄마가 없을 때면 아빠가 오고."

"그래, 엄마도 어서 자야겠다. 오늘은 엄마 옆자리 비었으니 같이 자자."

한 마디씩 말을 걸어오던 아이가 어느새 말이 없어졌다.

잠든 아이를 깨워 안방으로 먼저 보냈다.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세 아이다.

커가면서 어떤 세계를 만들어나갈지 궁금하고 언제나 그 세계에 초대받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지금 어떤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