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1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구인들 문을 통하지 않고 나갈 수 있겠는가? 어찌 이 도를 따르지 않는가?”
-《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15.
영화 <브루클린>에서 주인공 에일리스는 아일랜드인이다.
작고 일할 곳 없는 아일랜드를 떠나 낯선 뉴욕 브루클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로 한다.
뱃멀미를 견디고 도착한 머나먼 땅 미국.
배에서 만난 룸메이트의 조언에 따라 선착장 입국 검사도 무사히 지나간다.
에일리스가 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한 번은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고, 두 번째는 아일랜드 집에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때다.
두 번째에는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다른 누군가에게 주기도 한다.
처음 문을 나서던 에일리스의 모습에는 낯섦, 긴장감, 두려움, 새 출발, 각오가 느껴졌다.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모습에는 기다리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설렘, 또 다른 새 출발, 행복감이 느껴져 대비가 된다.
안에서 밖으로 가려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려면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공간의 이동을 위한 문 말고도 살아가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할 문들이 많다.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는 도(道)라는 올바른 문을 지나가야 한다.
에일리스처럼 나도 몇 번의 문을 통과해 왔다.
새로운 환경, 역할, 도전 앞에서 두려워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그때마다 조금 더 나은 나,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기 위한 길을 선택하려고 했다.
문은 언제나 우리 앞에 있다.
우리는 그 문을 어떻게 통과할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 문이 올바른 도(道)를 향한 길이기를, 만약 잘못된 길이라면 되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