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18.
"엄마, 오늘 도서관에서 《도깨비 식당》 7권 봤어. 3권이 제일 재밌었던 거 같애. 어? 《헤엄이》?! 이거 오늘 보다가 다 못 봤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선우가 공부방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그러고는 독서대 위에 있던 《헤엄이》 그림책을 들고 가 앉아서 본다.
4학년 권장 도서라기에 엄마도 읽어 봤다고 말하니 맞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선우는 너무 일찍 가는 거 아냐? 가면 뭐해?"
월요일 아침, 리코더 연습에 참여한다고 일찍 챙긴 윤우 덕분에 선우도 일찍 챙기게 되었다.
"도서관에 가려고."
아침에 학교 도서관이라… 부러운걸.
고등학교 도서관은 기억이 나는데 초등학교, 중학교 도서관은 기억이 안 난다.
전날엔 윤우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도 학교 도서관 도우미 하면 좋을 텐데…."
'학교에서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러나?' 하는 기대를 안고 이유를 물었다.
"엄마 읽는 책도 많이 빌려볼 수 있으니까~"
사고 빌려온 책들도 다 읽지 못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책이 많다.
그래도 엄마 생각해 주는 아들이 고마워 웃었다.
독서논술, 글쓰기 공부방을 준비하고 열면서 읽는 책이 완전히 달라졌다.
청소년 소설은 가끔 읽어도 아동 문학에는 손이 잘 안 갔었다.
그보다는 소설, 에세이, 자기 계발서 같은 어른 책들을 읽었었다.
책 읽는 게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내가 더 즐기면서 읽고 있다.
어른이 어쩌면 아이 마음을 이렇게 잘 알까, 아이 시선에서 재밌게 글을 쓸까, 이런 상상력은 어떻게 나오게 될까 감탄하며 읽는다.
그림책, 역사 동화책, 어린이 소설로 장르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책 읽는 게 좋다.
아이들과 책으로 연결될 때도 좋다.
수업하는 친구들이 추천해 줘서 읽어본 책도 있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읽고 추천해 주는 책도 있다.
10년, 20년, 30년… 후의 내 모습을 떠올려봐도 책과 함께일 거라는 건 분명하다.
지금도 12시간 가까이 자고 일어난 딸이 독서대 위의 책을 넘겨 보고는 말한다.
"이 책 재밌네."
오늘도 책으로 시작해 책으로 끝나는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