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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세우는 월요일

《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17.

by 안현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삶은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지 않은 삶은 요행히 화나 면하는 것이다.”


-《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17.



문 앞에 신문 오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확인했다.

벌써? 조금 있으면 아침 준비하러 가야 한다.

'오늘은 둘째가 일찍 학교에 가는 날이지, 일찍 아침 먹여서 보내야겠네.' 생각한다.

아이들은 아침 시간을 활용해 리코더와 합창부 활동을 한다.

다다다다.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불빛에 눈을 찡그리며 막내가 달려와 안긴다.

역시나 첫마디가 "유치원."이었다.

그러고는 이어서 말한다.

"조금만 빨리 글 써 줘."

"왜?"

"유치원 가야 하는데…."


월요병 없는 아이들과 여느 아침과 똑같은 나의 월요일.

'이번 주는 빵, 과자, 커피, 라면 같은 음식을 더 줄여봐야지.', '이번 주엔 이런 책들을 읽고 정리해 봐야지.' 하는 새로운 결심과 계획이 한 주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지만, 그 안에서 지켜야 할 마음은 단순하다.

정직하게 하루를 살아내기.

요행을 바라지 않고 삶을 살아가기.

그렇게 이번 주도, 다음 주도, 앞으로도 하루를 계획하며 나를 돌보고 기록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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