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가 한번 변하면 노나라에 이를 것이고, 노나라가 한번 변하면 도(道)에 이를 것이다.”
-《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22.
3월, 막내가 유치원에 다니면서 내게도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체력과 감정에 쉽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영양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물을 마시는 것도, 약을 먹는 것도 안 좋아해서 잘 안되던 습관이다.
미루면 더 하기 싫으니 아침에 일어나서 부엌부터 간다.
약 통에서 한 알 한 알 꺼내 먹으면 루틴 하나는 벌써 한 셈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부터 찾았는데 물이 들어가니 커피 생각이 덜 난다.
아침 먹은 후 혹은 오전 중에 먹으면서 양이 조금 줄었다.
커피 줄이는 것도 바꾸고 싶은 일 중 하나였다.
아침에 영양제 챙겨 먹는 일이 또 다른 습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운동 안 하는 내게 제발 자전거라도 타라고, 안 타면 팔아버린다고 반협박을 해도 안 되던 실내 자전거 타기.
이것도 하루 루틴으로 넣어놓고 매일 20분씩 타고 있다.
해야 하는 일인데 안 하면 찝찝한 일로 만들어버리니 그 마음이 싫어서 하게 된다.
거기다 예전부터 다니고 싶었던 요가까지 시작하니 잠자던 몸을 계속 깨우고 있는 것 같다.
요가하면서 만나는 선생님, 수강생분들에게 얻는 에너지도 크다.
운동을 해서인지 밥이 먹고 싶다.
안 먹고 건너뛸 때도 많았는데 힘을 내려면 안 먹을 수가 없다.
귀찮아도 내 끼니를 챙기고, 집밥을 해 먹는다.
가계부 쓰는 것도 잘 안되던 일이었는데 쓰고 있다.
쓰면서 소비할 때 한 번, 두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이번 달에는 넷플릭스 구독도 망설였다.
좋아하던 드라마와 영화 보는 시간을 다른 좋아하는 일인 책에 양보했더니 지난 한 달 들어가 본 것이 몇 번 안 된다.
하지만 동생도 보고, 가끔 아이들도 보고, 나도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길 수 있으니 결제를 했다.
작은 습관이 가져온 변화가 꽤 크다.
변화는 큰일에서 찾아오기도 하지만 아주 사소한 것에서 오기도 한다.
쉽게 오르락내리락하던 감정이 안정을 되찾은 것만 해도 큰 변화다.
내 몸과 마음을 돌본 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우리 가족을 챙기는 요즘의 일상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