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난 술잔이 모나지 않다면, 그것이 모난 술잔이겠는가! 모난 술잔이겠는가!”
-《논어》, 공자_제6편 옹야(雍也) 23.
몸이 좋지 않았다.
몸 따라 마음도 왔다 갔다 했다.
내가 왜 이러지, 그러지 말자 해도 갑자기 버럭 하거나 후회를 남길 만한 행동을 여럿 했다.
처음부터 내게 휴식을 줬더라면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이 되었을 텐데….
이도 저도 아닌 시간이 흘러갔다.
알뜰하게 썼다면 계획했던 일을 다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다르게 쉬어갈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왜 물은 잡을 수 없냐고 물었다.
액체라서, 형태가 없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물은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한다.
사람도 그럴까.
내가 그릇이라면 나라는 그릇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내 안에 담기는 물이 나를 통해 모양이 정해질 뿐이다.
내 안에 담기는 물은 무엇일까.
무엇이 담기든 그릇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그릇을 외형이라고 보면 타고난 신체조건, 외모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내면을 채우는 물은 바꿀 수 있다.
나라는 그릇에 무엇을 담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
어제의 나는 몸에 안 좋은 것을 담고 있었다.
그게 안 좋은 줄 알면 빨리 비워내고 다른 것을 채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흐린 물에 맑은 물을 계속 부으면 점점 맑아진다.
맑은 물을 몇 번 부어보려고 했으나 그 양이 충분치 못했다.
그래서 어중간하게 흐린 채 있었다.
밤이 되어서야 후회가 밀려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어제와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말자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내 안에 담긴 게 좋지 않다 싶을 때는 과감하게 비워 내던가 계속 맑은 물을 부어주어야 한다.
어제의 나를 반면교사 삼아 오늘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보려고 한다.
어떻게 행동할지 방법만 생각해 두어도 대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