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20일 이야기>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선우는 그림 선물을 준다.
여섯 살까지는 색칠 위주였다.
거의 매일, 색칠하고 싶은 도안을 뽑아 색칠하고 그걸 색종이에 싸서 선물이라며 주었다.
일하는 아빠를 위해선 좀 더 공을 들였다.
빈 택배 상자에 포장한 색칠 종이들을 넣고 테이프로 붙인다. 택배가 온 것 마냥 신발장 앞이나 아빠 방에 놔둔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7살부터다.
색칠만 내도록 하더니 이젠 그림 그리기가 생활화되었다. 그림을 그리니 이젠 그림책을 만든다.
학교와 유치원에서 마친 아이들을 태워 바로 친정집으로 가려고 한 적이 있었다.
“엄마, 내 색연필이랑 종이 챙겼어?”
“아니?”
“그거 없으면 안 되는데~~ 챙겨야 되는데~~”
“할머니 집에 가도 종이랑 펜 있을 거야~”
“아니야~~ 없어~~ 그림 그려야 한단 말이야~~ 색연필이랑 종이랑 스템플러 있어야 돼~~”
그날 알았다.
‘생각보다 그림 그리기가 선우한테 꽤 깊이 자리했구나!’
결국 집에 들여 색연필 바구니, A4용지 한 묶음, 스템플러를 챙겨 갔다. 선우 그림책 만들기 3종 세트다.
이젠 색칠이 아닌 그림책을 선물로 준다.
요즘 종이접기 재미에 빠진 윤우는 자신이 만든 종이 접기를 선물로 준다.
오늘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꼬꼬닭을 주었다.
“엄마 사랑해~”
“난 엄마가 좋아~”
요리하는 부엌에 찾아와서, 아침에 일어나서, 놀다가 갑자기 다가와서 말하곤 한다.
좋아하는 인형은 가오나시다.
“엄마~ 가오나시도 엄마 좋대~”
가오나시가 나오는 만화를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가오나시와 사랑에 빠졌는지 의문이다.
카메라에 자기가 나오니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린다.
14개월인 은서는 말귀도 알아듣고 행동도 따라 하고
말투에 기본적으로 애교가 장착되어 있다.
“아빠아?! 아빠아아? 아~빠아!”
다 다르게 부르는 아빠 한 마디에 남편은 함박웃음이다.
오빠 하는 말도 두 번 들었는데 오빠 오빠 하는 것도 조만간이다.
선우, 윤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줌으로써 고마움을 표현했다. 직접 색칠하고 그리고 만든 거라 더 의미 있다.
막내 은서는 어떻게 커 나갈지 궁금하다.
은서에게서 선우, 윤우의 어린 시절이 자꾸 보인다. 내게 주는 마지막 기회 같다.
두 번이나 거쳐가고도 그리워했던 그 시기를 은서를 통해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생생히 그때를 기억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