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19일 이야기>
때때로 동생이 "누난 자기한테 너무 엄격해."라고 말한다.
엄마로서의 나, 딸로서의 나, 아내로서의 나, 작가로서의 나 ….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타인이 보기엔 나를 수식하는 말에 대한 기준이 높은가 보다.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워져야 할 때는 언제일까.
육아, 살림, 글쓰기 등 모든 면에서 인 것 같다.
특히 요즘엔 청소에 너무 너그러워져 있나 할 정도로 집이 엉망이다.
치워도 표는 안 나고, 안 치우면 더 엉망이 되는 집.
은서가 어지르는 게 크다. 다 끄집어낸다.
거기에 오빠들 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도 보태는 건 덤이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우리 집에 적용될 줄이야...
어제 학교 갔다 와서 혼자 모래 놀이 실컷 하고, 윤우 데리러 갈 때 아빠랑 자전거도 탔던 선우.
윤우는 오자마자 가방 내려놓고 자전거 탄다고 바로 나갔다.
선우는 많이 탔다며 "나는 조금 쉴게~" 한다.
그러곤 옷 갈아입고 책 보고 그림 그리며 놀았다.
그 틈에 있는 은서. 오빠 곁을 떠나지 않는구만.
다행인 것은 내게는 엄격한 기준을 갖다 대지만 아이들에겐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공부나 재능 발견보다는 심심할 정도로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해 주고 싶다.
그 시간 속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탐구하고 넓혀가고 찾아나가길 바란다.
책이 친구가 되면서.
남편이 선우를 데리러 가기로 했다.
자전거 타고 슝 갔다 온다는데 때마침 문밖에 자전거 신발이 와있다.
신발에 뭘 바꿔 단다고 앉아서 드라이버를 돌리고 있다.
"선배... 지금 나가야 하는데... 선우 마치겠다..."
"으으응(아니라는 부정의 대답)."
아이가 기다릴까 봐 걱정되는 건 나뿐이다.
여유롭게 드라이버를 돌리며 금방 도착한다는 남편을 보며 답답한 것도 나뿐이다.
'내려놓자, 내려놓자, 내려놓자.'
클래식 CD를 틀었다.
'여유로운 남편에게 너그럽자, 너그럽자, 너그럽자.'
되뇌는 사이, 남편은 새 신을 신고 나갔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아이 등하교 알림이 뜬다.
[정선우 학생이 4/19 13:34에 교문[정문]으로 하교하였습니다. ^^]
그래, 나는 여유로운 우리 집 남자들에게 너그러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