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으로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19.

by 안현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의 도리를) 안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그것을 추구한 사람이다.”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19.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쓴다.

고전을 필사한 뒤 짧은 글 한 편 써서 올린다.

삼 남매를 키우며 드는 고민과 생각을 적는다.

육아, 독서, 글쓰기 등에 대한 고민과 고민 끝에 내린 답을 기록해 둔다.

좋아하지 않으면 오래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창 사회활동할 나이에 두 아이 엄마가 되었다.

연년생 형제를 키우면서 힘들지만 육아가 즐거울 수 있었던 이유, 지극히 평범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 내 일상이 감사하고 좋아질 수 있었던 이유에는 블로그 덕이 크다.


수입이 전혀 없는 전업주부로 오랜 기간 있다 보니 돈을 벌고 싶었다.

블로그로 수익 창출하는 방법에 솔깃해지고, 주위에서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러웠다.

그런 고민이 자주는 아니어도 드문드문 찾아왔었다.

그때마다 블로그가 내게 주는 의미와 방향성을 고민했다.

매번 나오는 답은 같았다.

나와 다른 길이라 생각했다.

내가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와 감정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렇게 하면 블로그를 오래 이어가지 못할 거란 것도 알았다.


블로그를 성과로만 따지자면 이룬 게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랜 친구를 이익으로 따지지 않듯 블로그도 오래된 친구와 다름없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16년 차에 접어든다.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래 이어 오진 못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부지런히, 꾸준히 하게 된다.

읽고 쓰고 기록해 온 시간들.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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