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문장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24.

by 안현진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르치셨으니, 그것은 바로 학문, 실천, 성실, 신의였다.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24.



시계는 보지 않았지만 분명 늦게 잤다.

마지막으로 본 시간이 11시 54분.

그로부터 한참 책 보다가 잤으니 1시 즈음 잠들지 않았을까.

알람을 끄고 정신이 말짱해진 건 5시.

침대에 누워 다음 알람들을 끄면서 생각했다.

뭐지, 왜 피곤하지 않은 거지.


자기 전 커피도 마셨고,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했고, 그 복잡한 마음을 수첩에 끄적이기도 했고, 책을 읽다가 덮은 뒤에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잔 거였다.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정신을 명료하게 만든다.

편안하지 않은 마음이 일찍이 나를 깨워 움직이게 한다.


어젯밤 느낀 무서움은 ‘행동하지 않음’에서 온 감정이었다.

이 감정을 마주하고 행동하면 오히려 나아진다는 걸 다음날 새벽에야 깨닫는다.

배우고, 실천하고, 내 마음의 중심을 따라 살고, 타인과 나에 대한 약속을 지키며 사는 삶.

아침에 필사한 문장에서 내 하루와 삶에 대한 방향을 잡아본다.

《논어》는 오늘을 잘 살기 위한 길잡이다.

그 길잡이를 붙잡으며 내게 주어진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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