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돌아오는 마음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25.

by 안현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을 내가 만나볼 수 없다면, 군자라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사람을 내가 만나볼 수 없다면, 한결같은 사람이라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없으면서도 있는 체하고, 비었으면서도 가득 찬 체하며, 곤궁하면서도 부유한 체를 하는 세상이니,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고 살기도 어려운 일이다.”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25.



그 누구보다 나는 한결같은 사람이라 자부했다.

좋아하는 일, 그에 대한 마음,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잘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필사를 이어오는 것도 그렇다.

한 번 시작한 일은 꾸준히 하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마음도 복잡하고, 필사를 하고도 내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 건너뛴 날이 있었다.

어제도 ‘한결같은 마음’이 들어 있는 이 문장을 보고 끝내 글을 쓰지 못했다.

삐거덕거리는 내게 가시처럼 턱 걸린 말이었다.

이 마음도 핑계 같았다.

운동선수가 훈련을 생각과 마음으로 했다 안 했다 하지는 않는다.

부상이 아니고서야 그냥 한다.

김연아 선수의 유명한 말이 있다.

“무슨 생각하면서 (스트레칭을) 하세요?”

취재 중인 사람이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늘 해오던 필사를 잠시 놓친 하루, 나다운 흐름이 삐걱댄 것 같은 기분 그리고 이 모든 게 핑계 같은 마음.

글로 쓰지는 못했지만 종일 이 문장을 곱씹으며 생각했었다.

마음속에서지만 이것도 쓰고 있었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결같음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돌아오려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다시 펜을 들었다.

어제 끝맺지 못한 문장에 대한 생각과 가시처럼 걸렸던 단어에 대한 마음을 글로써 정리해 본다.

이 한 편의 글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려는 마음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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