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30.
진나라의 사패가 “소공은 예를 아는 사람입니까?”라고 여쭙자, 공자께서는 “예를 아는 사람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공자께서 물러가시자, 인사하며 무마기를 맞아들이면서 말하였다. “나는 군자는 편당을 짓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군자도 편당을 짓습니까? 임금(소공)은 오나라에서 부인을 취하였는데, 성이 같기 때문에 부인을 오맹자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임금이 예를 안다면 누가 예를 알지 못하겠습니까?”
무마기가 이를 알려 드리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행복하구나! 진실로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알려준다.”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30.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공자.
새벽에 이 한 줄을 써놓고 어느새 밤이 되었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일이 뭐가 있을까?’
하루 사이 두 가지 일이 있었다.
하나는 다친 햄스트링의 잘못된 관리다.
아팠던 햄스트링이 나아가고 있었는데 다시 심해졌다.
저번엔 가운데였다면 이번엔 안쪽이다.
오늘 전굴 자세를 많이 하면서 무리가 갔나 보다.
가뜩이나 잘 안 낫는 부위인데 더 아프다니, 답답했다.
안 쓰면 예전처럼 줄어든다던데, 스트레칭해서 늘려주고 풀어줘야지, 계속 쓰다 보면 낫겠지… 정확하게 찾아보지 않은 정보를 믿고 잘 관리하고 있다 여겼다.
아프면 쉬어주는 게 맞다는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파열도 아니고 늘어나서 아픈 거니 다르지 않을까, 이대로도 괜찮은 거 아닌가, 그런데 늘어나서 아픈 건 맞나?
아직 뭐가 맞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드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관리를 잘 못한 것 같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고 알아보는 중이다.
두 번째는 아이와 관련한 일이다.
남편에게 전화 왔을 때, 속상한 마음에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남편은 사춘기 자녀를 둔 지인과 오늘도 얘기를 했었다 하며 이런저런 말을 했다.
내가 맞다는 확신과 내가 틀릴지도 모른다는 의심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리고 어느 쪽으로 치우치기보다 중간을 찾기로 했다.
엄마로서 내 모습이 지향하던 엄마의 모습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두려웠다.
이 또한 알아챘다면 변화해야 할 부분이다.
타인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스스로도 아닌 거 같다 할 때는 빨리 방향을 바꿔야 한다.
아닌 거 같은데 고집으로 밀고 나간다면 그 끝은 모두가 불행할 것이다.
일어나서 오늘 문장을 써 놓고는 금방 글을 쓸 수 없었다.
생활하는 내내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배운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두 가지 일이 큰 저항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데는 아침에 필사했던 이 문장 덕이 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