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34.
공자께서 병환이 심해지자 자로가 기도드릴 것을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선례가 있느냐?"
자로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뇌문에 '너를 위하여 하늘과 땅의 신께 기도하노라'라고 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기도를 드려온 지 오래되었다."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34.
놀이터에서 막내와 그네를 탔다.
해를 등지고 타니 성당 방향을 보게 되었다.
속도를 붙여 높이 올라갔다.
그럴수록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둥근 십자가에 계속 눈길이 갔다.
옆에는 구름이 쪼그라드는 거 같다고 표현하는 어린 시인이 그네 줄을 꼬며 웃고 있었다.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진물이 날 정도로 심했던 아토피, 사람들의 시선, 사내아이라는 타고난 기질이 벅차고 모든 게 처음이었던 엄마.
무엇보다 매일 바닥을 마주하는 나 자신을 보는 게 힘들었다.
걸어서 10분이면 가는 성당인데도 어린아이 둘을 맡겨 놓을 수가 없어 통신 교리를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가톨릭이라는 종교와 가까워지고 싶었고 의지가 되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성당에서 세례도 받고 미사도 다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성당의 문은 높고 열기가 어려웠다.
혼자 한 교리 공부는 많이 부족해서 언젠가 다시 성당에서 교리 공부를 하고 싶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성당을 떠올린다.
생각만 하는데도 한결 나아지는 존재가 있다는 건 든든하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던 그 시기를 함께 지나온 고마운 두 아들.
다시 그 시기를 지나와야 한다는 두려움을 새로운 에너지와 행복으로 채워준 딸.
아들 둘은 바로 옆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딸은 옆에서 엄마 이것 좀 보라며 자꾸 나를 불렀다.
그런 아이를 보며 계속 그네를 탔다.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십자가를 보며 함빡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