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과 근심 그리고 꿈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36.

by 안현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평온하고 너그럽지만, 소인은 늘 근심에 싸여 있다.”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36.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는 채로 잠들었다.

그날 밤, 그 일이 계속 꿈에 나와 나를 괴롭혔다.

몇 번이나 잠에서 깨어 앉아 있다 누웠다.

별것 아닌 일이라 여겼는데 마음 안에서는 별일이 아닌 게 아니었나 보다.


아이들이 일어나면 “잘 잤어?” 물으며 아침 인사를 한다.

재밌는 꿈 꿨냐고도 물어본다.

아무 꿈 안 꿨다 할 때도 있고, 이런 꿈을 꿨다고 재잘재잘 얘기하기도 한다.

“엄마, 눈 한 번 깜빡 감았다 뜨면 자고 일어나 있으면 좋겠어!”

둘째 말에 웃으며 생각했다.

꿈을 꾸지 않으면 또 하나의 재미가 사라지는 게 아닐까?

무서운 꿈을 꿀 때도 있지만 꿈이란 것 자체가 재미난 경험이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을 머릿속으로 경험하고 안도한다.

반대로 이거 영화로 만들면 너무 재밌겠다 할 만큼 새롭고 번쩍이는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고민과 걱정이 꿈으로 나타난다.


늘 평온하고 너그러운 군자로 살아가면 좋겠다.

현실은 걱정이 꿈으로도 나올 만큼 근심을 안고 살아가는 소인이다.

군자는 꿈에서조차 평온에 이른 사람일까.

마음 그릇에 차이는 있겠지만 군자도 소인도 모두 꿈을 꾸는 인간임에는 똑같다.


오늘 밤에는 둘째 말대로 눈을 감았다 뜨면 아침일 정도로 푹 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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