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37.
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시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시며, 공손하면서도 편안하셨다.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37.
“솔직히 말해 봐. 너희 엄마 착하시지? 이렇게 물으니까 선우가 아니라는 거예요. 무서울 때도 있다고.”
동생과 함께 친구네에 놀러 갔을 때 친구 엄마가 물어봤다고 한다.
“하하하. 맞아요. 저 애들한테는 좀 무서워요. 엄해요.”
처음에는 ‘내가 무서운 엄마였나?’ 내심 서운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그런데 몇 번을 다시 생각해 봐도 나는 무서운 엄마, 엄한 엄마가 맞다.
친구들과 만났을 때, 친구 남편이 우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자기야, 자기 친구들도 일반적이지 않기는 해~”
그 말에 놀라며 물었다.
“왜?! 00이는 몰라도 우리는 왜?! 우리만큼 평범한 사람이 어딨다고?!”
이유를 하나씩 말해주는데 “아….” 저마다 수긍했다.
내 이유로는 우선 집에 책이 엄청 많다는 것과 아이들 게임을 20분밖에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육아에 있어서만큼은 타협 보고 싶지 않은 부분이 몇 가지 있다.
그 점들이 나를 엄한 엄마,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만드나 보다.
“막내가 몇 살이에요?”
요가 수업 전, 몸을 풀려고 하는데 회원 한 분이 물었다.
옆에 있던 강사님이 깜짝 놀라며 애가 있냐고, 결혼했었냐고 묻는다.
주위에서 애가 셋이라고 말하자 더 놀라했다.
“나는 당연히 아가씬 줄 알았어~ 심지어 애가 셋이야? 오늘 들은 말 중 제일 충격적이야!”
화 하나도 안 낼 것 같다, 애들이 엄청 순할 것 같다, 엄마 느낌이 안 난다… 와 같은 말들을 종종 듣는다.
이런 말들이 나를 속이는 것 같아서 멋쩍게 웃기만 한다.
“아니에요. 저 애들한테는 엄청 무서워요.”
에에, 무서워봤자 얼마나 무서우려고 하는 반응이면 더더욱 그렇다.
아닌데… 화낼 땐 나도 엄청 무서운데… 헐크로 변하는 내 모습은 우리 가족만 안다.
온화하면서도 엄숙하고, 위엄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고, 공손하면서도 편안한 모습.
제자들이 본 공자의 모습이 내가 엄마로서 추구하는 모습과 똑같다.
온화와 엄숙, 위엄과 무서움, 공손과 편안함의 균형을 맞추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나는 왜 잘 안될까, 엄마로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여겨왔다.
그게 잘 되었으면 내가 공자님이었겠구나.
위로가 되는 한편 잊지 않기 위해 냉장고에 써서 붙여 두었다.
오냐오냐 다 받아주는 엄마가 되는 건 싫다.
그렇다고 무섭기만 한 엄마가 되는 건 더더욱 싫다.
내가 되고 싶은 엄마의 모습은 살아가는 동안 평생의 과제로 남을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가까워지고 싶은 나의 이상(理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