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배경음악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

by 안현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지극한 덕을 지닌 분이라고 할 수 있다. 끝내 천하를 양보하였지만 백성들은 그를 칭송할 길이 없었다."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



지난밤, 조용한 집을 빗소리가 채웠었다.

어제부터 오기 시작한 비는 3일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아무 일정 없는 토요일 아침.

둘째, 셋째가 공부방으로 모여들었다.

옆에서 책도 보고, 둘이서 놀더니 노래를 틀어 달라 한다.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히사이시 조 음악을 틀었다.

왔다 갔다 하며 듣던 은서가 말한다.

"엄마, 이거 왠지 슬픈 노래 같은데? 슬픈 내용 같지 않아?"

"슬픈 내용이어서 슬픈 이야기가 하고 싶어져."

재밌는 노래로 바꿔 달라는 요청에 팝송을 틀었다.

한 곡 듣다가 집중이 안 돼서 클래식으로 바꿨다.


요거트, 시리얼, 비스킷 등 오늘 아침은 각자 챙겨 먹기로 했다.

어느새 뿔뿔이 흩어졌다.

아이들 말소리가 잠깐 멈춘 사이, 음악과 빗소리만 들린다.

"엄마~ 나 할 거 다 했는데 게임해도 돼?"

일찍이 할 일을 끝낸 윤우 곁으로 선우, 은서가 모여든다.

클래식마저 끄니 끝방에 있는 아이들 말소리와 투둑투둑 빗소리만 들려온다.


노래를 틀지 않아도 배경음악이 깔린다.

평화로운 일상은 나와 함께 사는 이들의 하모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가 되고 싶은 엄마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