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23일 이야기>
"밥 먹을 땐 장난감 안 돼."
"뛰지 마."
"조용히 하자. 은서 자잖아."
"집에 들어가자마자 손부터 씻어. 비누로 씻어야 돼!"
"옷 바로 갈아입어~"
"너희 양치는 했어?"
"이거 누가 먹었니! 먹었으면 치워야 될 거 아냐. 이제 요플렛 먹고 너희가 씻어놓고 엎어 놔."
"선배, 또 당근 거래해요?"
"이제 그만 사면 안 돼? 있는데 왜 또 샀어요?"
"옷 여기다 벗어두지 말라니까~"
"젖은 수건 의자에 걸어두지 말랬죠!"
잔소리, 많이 한다.
안 하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많이 한다.
알아서 잘한다 생각하면서도 생활 습관과 관련된 건 나도 모르게 말이 나간다.
오늘 오전만 해도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잔소리를 했던가.
'너도 한 사람의 어른으로 대해야지.'
이 마음은 어른처럼 행동하길 바라는 게 아닌, 어른을 대하듯 존중하고 조심한다는 의미다.
성인인 남편에게는 열 번 말하고 싶은 거 한두 번만 말한다.
아이들에게도 그래야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들었다. 한숨이 나온다.
사진 속 깨끗했던 거실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환한 베란다 창문으로 정리가 덜 끝난 남편의 짐들이 보인다.
'우리 집엔 남자 어른이 셋 산다, 남자아이가 아니다, 남자 어른이다...'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