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3.
증자가 병이 들자 문하의 제자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부모님께서 주신 몸에 손상된 데가 없는지) 내 발을 펴 보아라! 내 손을 펴 보아라! 시경에 ‘두려워하고 삼가기를, 못 가에 서 있듯, 얇은 얼음을 밟고 가듯 하노라’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내가 그런 걱정을 벗어나게 되었음을 알겠구나, 얘들아!”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3.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에서 드래곤은 인간과 공존할 수 없는 존재, 죽여야 하는 위험한 존재였다.
주인공 히컵의 아버지는 바이킹 무리를 이끄는 족장이다.
용맹함을 떨치는 아버지와 다르게 히컵은 왜소하고 실수투성이라 주위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히컵은 자신이 발명한 기계로 우연히 누구도 본 적 없는 전설의 드래곤 나이트 퓨어리를 잡는다.
드래곤을 죽이고 영웅이 되려고 하지만 차마 죽이지 못한다.
움츠리고 겁먹은 모습이 마치 자신 같았기 때문이다.
꼬리 쪽 날개가 하나밖에 없어 날지 못하는 걸 알고 반쪽 날개를 만들어준다.
함께 비행 연습을 하면서 둘은 서로를 지키는 친구가 된다.
히컵은 자신이 이름 지어준 투슬리스를 통해 인간과 드래곤이 공생할 수 있는 관계라는 걸 알게 된다.
이는 모든 드래곤은 죽여야 한다는 바이킹 신념에 어긋나 아버지와의 갈등은 더 깊어진다.
아버지는 투슬리스를 이용해 드래곤 둥지로 전쟁을 치르러 떠나고, 그곳에 있는 거대한 존재로부터 위험에 빠진다.
그때 히컵과 친구들이 드래곤을 타고 날아와 맞서 싸우고 부족을 구해낸다.
“널 지키려고 그랬던 거야.”
마지막 전투를 치르러 날아오르려는 히컵에게 아버지가 말한다.
“알아요. 이젠 제가 아버지를 지켜 드릴게요.”
히컵과 친구들이 드래곤을 타고 날아오던 장면은 세대교체가 이뤄진 순간이었다.
모두들 자신의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했었다.
그런데 이젠 부모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부족을 지키고, 드래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육아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이의 가능성을 단정 짓지 말자.
아이의 말과 생각을 끝까지 들어주자.
아이가 자신의 판단을 믿고 날아갈 때,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구나.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리고 하나 더.
여전히 엄마와 자고 싶다는 두 아들을 밀어내지 않아야겠다.
아직 어린아이인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느끼지 못한 사이 장성한 청년이 되어있을 것만 같다.
히컵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