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주공처럼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이 없다."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1.
유모차에 갓난아이를 태우고 엄마가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요즘엔 아기 띠를 많이 안 하는 건지 유모차보다 더 못 봤다.
아기 띠는 두 손의 편리함을 주지만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
몇 번 허리가 뜨끔하면서 잘 못 걸을 만큼 아팠다.
아프고 서러워 엉엉 운 적도 있었다.
매일 오전 함께 요가하는 회원님에게 내일은 못 온다고 말했다.
막내 유치원 운동회 얘길 하다가 회원님이 자녀를 키우던 옛이야기가 나왔다.
다른 엄마들에게 떠밀려서 억지로 첫째 아이 반 대표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 젖병 무는 다섯 살 터울 둘째를 데리고 종종거리며 학교 다녔던 얘기를 했다.
그때의 서러움이 마치 내 일처럼 훅 와닿았다.
눈물이 찔끔 나는 것을 얼른 숨겼다.
유튜브에서 가끔 쇼츠나 영상으로 갓 아이를 낳은 엄마들 모습을 보게 된다.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우울해하고, 호르몬 변화로 눈물은 또 왜 이렇게 많이 나냐며 울먹이고, 친정 엄마 얘기하며 운다.
그런 영상 속 엄마들을 보면 나도 눈물이 난다.
일부러 보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우연히 지나가다 본 영상이었는데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나도 그랬었는데… 저 마음 나도 아는데… 나는 어떻게 지나왔나 몰라….
아이 셋을 너무나 원했지만 당시 남편의 반대로 늘 로망으로만 지니게 됐다는 분이 있다.
내가 부럽고 존경스럽다고 했다.
아침이 전쟁이겠다는 말에 우리 아침을 떠올려보니 꼭 그렇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크니 깨우고 밥 챙겨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한다.
막내도 크게 힘들 게 없다.
오빠들과 비슷하게 밥을 다 먹어서 치우는 것도 한꺼번에 된다.
유치원에 가는 걸 좋아해서 챙길 때도 협조가 잘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 우리 애들 많이 컸구나. 은서도 오빠들 보면서 더 빠르게 커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되어도 갓난아이, 어린아이 키우는 엄마를 보면 뭉클할 것 같다.
육아가 힘들어 우는 엄마를 보면 언제나 같이 눈물이 날 것 같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곧 내 시간도 생기고 몸도 자유로워질 시기가 올 테니 조금만 더 힘내라.'는 말보다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주는 게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엄마가 되는 과정은 조개 속 진주가 되는 과정과 비슷하다.
진주를 품은 조개껍데기가 엄마이고, 진주는 자식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껍데기 속 진주는 나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렇게 몸과 마음이 아프고 울었나 보다.
진주가 조개의 눈물로 탄생하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