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용맹을 좋아하면서 가난을 싫어하면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게 되고, 사람으로서 인하지 못한 것을 지나치게 미워해도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게 된다.”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0.
좋아서 시작한 일이 일이 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책과 글쓰기가 좋아서 글쓰기 공부방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선생님도 계속 공부해야 한다.
지난주, 5학년 친구들과 수업하는데 나와 친구들 의견이 나뉘었다.
“선생님! 독서 논술 시간이니까 우리 토론을 해 봐요!”
서로 확신을 가지며 얘기했고 아이들은 신나서 말했다.
결론은 아이들이 말한 답이 맞았다.
선생님도 틀릴 수 있고, 모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배워가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일로써 하게 되었을 때 계속 좋아하려면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취미가 아닌 일이 되었는데 여전히 즐거움만 찾는다거나 배움을 게을리하면 그건 모순이다.
요가를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었다.
첫날 수업하고 온몸이 다 뭉치도록 힘들었다.
그런데도 “재밌어요.” 하는 말이 나왔다.
몸의 변화는 크게 못 느끼지만 마음의 변화는 크게 느끼고 있다.
요가에 대해 궁금해하고, 영상과 책을 찾아보고, 수시로 요가 생각을 한다.
지난번 요가 회원님들과 국수 회동 때 내게 물었다.
아사나(자세) 이름을 거의 알아듣는 것 같던데 진짜 다 알아듣는 거냐고 궁금해했다.
다 알아듣는 건 아니라고, 요가가 재밌고 궁금해서 영상도 찾아보고, 중고 서점 가서 요가 책도 사고, 자세 그림만 뒤적여 보다 보니 점점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입문자, 초보자면 대부분 거치는 구간이겠지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는데 깜짝 놀라했다.
아아… 다 그런 건 아니구나… 내가 요가에 빠져 있긴 하구나… 느낀 순간이었다.
오전 수련은 루틴으로 깔고 가는데 이젠 저녁 수련까지 하고 싶어졌다.
남편은 이에 부정적이었다.
근육도 회복할 시간이 있어야 하고, 저녁이면 아이들도 있을 테고, 다른 할 일도 있을 텐데 너무 요가에 치우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처음에는 입이 삐죽 나왔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남편 말도 맞았다.
저녁은 저녁 나름대로 바쁘고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거기다 처음보다 아픔의 강도만 달라졌을 뿐 요가를 하고 나면 여전히 몸이 아프다.
지금은 오전 수련을 꾸준히 나가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좋아하는 마음이 넘치면 일로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취미로만 남겨두고 싶기도 하다.
책과 글쓰기는 내게 일이 되었다.
요가는 시작한 세월이 달라서 비교 대상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취미로 남겨 두고 싶다.
분명한 건 좋아하는 일을 매일 하는 난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