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4.

by 안현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직위에 있지 않다면, 그 직위에서 담당해야 할 일을 꾀하지 말아야 한다."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14.



매주 챙겨 보던 <미지의 서울>이 끝났다.

마지막 두 회는 휴지를 끌어안고 봤다.

아직 자신에게 확신이 없어하고 싶은 일을 잠깐 미뤄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마무리 짓는 미래.

못 하는 게 싫어서 안 했던 일에 도전하고 자신의 꿈을 찾은 미지.

아픈 몸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호수.

집단 직장 괴롭힘으로 방문 밖을 나오지 못했던 미래 선배가 되찾은 일상.

마지막 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내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지의 서울>을 보면서 배운 것은 나를 방 안에 가두고 싶을 만큼 힘든 일을 겪을 때 혹은 곁에 있는 사람이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가다.

"그냥 옆에서 너 할 수 있는 거 하면 안 돼? 미지, 너 잘하는 거. 두드리는 거. 나 여기 있다. 문 열면 바로 여기 있다. 계속 두드리면서 알려주면 되잖아."


모두가 다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그 고민이 너무 커서 나를 삼켜버릴 것 같을 때 미지가 어린 미지에게 한 말을 기억해야겠다.

"문만 열면 바로 앞에 있으니까… 넌 언제든 문만 열면 돼. 문만."

문을 열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문 앞에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오길 기다리는 내가 서 있을 것이다.

<미지의 서울>은 인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중요하다고, 내 인생을 써 내려가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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