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1.

by 안현진

공자께서는 이익과 같이 의리를 해치는 것이나, 천명(天命)과 인(仁)처럼 실현하기 어려운 도리에 대해서는 좀처럼 말씀하지 않으셨다.


-《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1.



아침에 일어나면 밤 동안 내려두었던 블라인드를 올린다.

닫아두었던 창문도 조금씩 열어둔다.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분다.

선풍기를 틀지 않고 아침을 먹었다.

청소하고 아이 챙겨서 유치원 보내고 움직이는 동안 땀이 났다.

선풍기에 바짝 붙어 바람을 쐬니 금세 시원해졌다.


요가원에 가려고 챙기는데 쏴아아 매미 소리가 들렸다.

지난주 토요일 처음으로 매미 소리를 들었다.

매년 덥지만 올여름은 전국이 부글부글 끓는 냄비 같다.

비 소식은 없는데 비가 올 것처럼 구름이 잔뜩 꼈다.

구름 그늘이 양산보다 나았다.


씻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어제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체기가 있었다.

소화가 안 되니 힘도 없고 자꾸 졸음이 왔다.

책 안 읽어준다고 훌쩍이는 딸을 안고 까무룩 잠이 들었었다.

몇 번의 알람을 끄고 잔 덕분에 아침은 늦어졌지만 몸이 회복되었다.

그래서인지 오늘 요가 수련은 만족스러웠다.

다들 화났냐며 웃으면서 요가 하자는 원장님 말에 살짝 웃었던 것도 생각난다.

요가는 혼자만의 수련이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 더 즐겁다.


아침마다 《논어》를 필사하면서 이게 무슨 뜻일까… 어떤 의미일까… 하는 게 대부분이다.

천명(天命)과 인(仁)처럼 실현하기 어려운 도리는 잘 모른다.

다만, 문장 안에서 내 일상을 떠올려보고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할 뿐이다.

눈 뜨고 잠드는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는 하루.

그 안에서 선하게, 무해하게 살아가려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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