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2.
달항 고을의 사람이 말하였다. “위대하도다. 공자여! 그러나 폭넓게 공부는 했지만, 한 분야에서도 전문적인 명성을 이루지는 못했구나.”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문하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무엇을 전문으로 할까? 수레몰이를 전문으로 할까, 활쏘기를 전문으로 할까? 그렇다면 나는 수레몰이를 전문으로 해야겠다.”
-《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2.
K-pop, 아이돌, 저승사자 등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K-pop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무섭다.
며칠 전, 넷플릭스에서 10위 권 안에 계속 들어 있어서 ‘이게 뭐지?’ 궁금했다.
잠깐 틀어봤다가 끝까지 보고 잤다.
영화 속 노래도, 배우 안효섭과 이병헌의 목소리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가수 권진아가 Golden을 커버한 영상을 봤다.
고음으로 쭉쭉 올라가는 모습이 멋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봤다.
배우 안효섭이 더빙하고 노래 부르는 영상도 짧게 올라와 있어서 우와… 하며 봤다.
목소리도 멋있음을 연기하는 건가, 노래는 왜 이렇게 잘해, 더빙도 목소리 연기라지만 느낌이 또 다르네?
가수가 노래를,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자신의 전문 분야를 잘 해내는 사람을 보면 감탄한다.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뭘 잘할까?
나의 전문 분야는 뭘까?
오늘도 요가원에 매트를 깔고 앉았다.
그때 누군가 물어보았다.
"현진 씨는 몸 안 아파요? 안 뭉쳐요? 아플 텐데 아프단 얘길 안 하니까~"
주위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다.
초보자인데 초보자 같지 않아서 거짓말 한 건 아닌가 했다, 숙련자보다도 더 앓는 소리를 안 낸다, 요가에도 개개인의 성격이 나온다, 매일 안 빠지고 나온다… 같은 얘기를 멋쩍게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수업 시작되기 전에 질문한 사람에게 살짝 말했다.
"아파요~ 저도 뭉쳐요~"
그러면서 또 같이 웃었다.
아프고 힘든데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다.
재밌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다.
독서와 글쓰기처럼 요가도 그렇다.
나를 충족시켜 주는 기쁨이 없다면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이다.
나의 전문 분야는 무엇일까.
무엇에 전문가가 되고 싶은가.
답이 나올 듯 말 듯 손끝에서 맴돈다.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명성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행복해지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행복만큼은 꼭 붙들며 살고 싶다.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