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마음이 하는 말을 적어보자.

<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27일 이야기>

by 안현진


스피치 수업 과제로 '나에게 쓰는 편지'가 있었다.

수업 전날인 오늘 쓰려고 하니 오늘의 질문과도 겹쳐서 신기하다.

내게 쓴 편지로 질문에 답해본다.


-사랑하는 현진이에게-


현진아, 안녕? 나는 너야.

오랜만이지?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중학생 땐 일기 쓰면서 너와 대화도 많이 했는데 말이야.

그땐 일기장이 네 감정의 탈출구였었잖아.

내 성격은 왜 이럴까?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왜 안 될까? 친구들, 가족 이야기 등등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종이 위에 풀어놨었어.

그걸 또 누가 보게 될까 봐 찢어서 버리기도 하고 꼭꼭 숨겨뒀었잖아.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았어. 그때 내가 사춘기를 지나고 있었다는 걸.

일기장을 펼쳤을 땐 기분이 좋을 때보다 기분이 안 좋을 때가 더 많았어.

온통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로 가득했지만 일기가 아니었다면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졌을 거야.

엄마는 내가 사춘기도 없이 착하게만 커 준 딸로 아시지만 나는 나름대로 성장통을 겪고 있었던 거야.

성인이 되어서 그게 사춘기였단 걸 알았지만 말이야.

과거의 어린 현진이를 보면 안쓰럽고 짠해.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착한 아이로 커 왔잖아.

그럴 필요 없었는데. 나는 그냥 나 자체로 충분한데 그땐 그걸 몰랐어.

그래도 네가 부정적인 자아관을 가지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던 데는 가족과 할머니, 친척 영향이 커.

나는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다, 나는 소중한 존재다, 나는 나를 아끼고 귀하게 대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야.

지금은 아니지만 어릴 적 아빠는 엄하고, 가까이하기엔 어려운 사람이었어.

어른들과 이야기할 때 더 떨리고 긴장하는 게 아빠와의 관계 영향도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

사람들 앞에 서면 주눅 들고 긴장되는 게 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지도 몰라.

타인의 평가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눈치를 보는 거지.

이제는 이런 나조차도 모두 받아들이고 토닥여주고 싶어.

그랬구나, 그랬구나, 괜찮아, 괜찮아 끊임없이 얘기해주고 싶어.

사람들 앞에 서면 떨리고 초조해하는 너를 내가 보듬어주고 싶어.

“발표할 때 불안하고 떨리고 긴장되지만 그런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매일 아침 내게 하는 이 말처럼 말이야.

현진아, 과거의 네가 있었기에 지금의 네가 있는 거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려 노력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잘하고 있어. 네가 힘들 때마다 나를 찾아와. 모든 답은 내가 가지고 있는걸.

너에겐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마! 사랑한다 현진아! 그럼 안녕~


-사랑하는 현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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