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월요일과 다름없는 날

《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20.

by 안현진

공자께서 죽은 안연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애석하구나! 나는 그가 진보하는 것만 보았지, 그가 멈추어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논어》, 공자_제9편 자한(子罕) 20.



이상한 기분이 밀려오는 아침이다.

평소와 다른 거라곤 아이들 방학이라는 점 뿐이다.

첫째는 학교에서 신청한 캠프 참가로 오늘도 학교에 간다.

막내도 방학 없이 유치원에 간다.

둘째가 신청한 프로그램은 내일부터 시작된다.

요가 간 오전, 빈집에 혼자 있을 아들 생각에 그런 건가.

오후에 볼 일 본다고 나가면 혼자 있을 때도 있는데 왜 그렇지.

오전이라서 그런 건가.

익숙함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새소리, 매미 소리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아침.

이상한 기분에 잠겨 있느니 몸을 움직였다.

영양제를 챙겨 먹고, 밥을 새로 안치고, 오전에 수거해 갈 옷을 현관에 미리 꺼내놓았다.

가스검침도 잊기 전에 해두었다.


7시 알람이 울린다.

부엌에 가는 대신 아이들 곁에서 조금 더 뒹굴거려 본다.

약간의 변화가 있을 뿐 여느 월요일과 다름없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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