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형제의 유치원 적응기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
은서 맘마를 먹이고 토닥거리며 베란다를 내다보고 있었다.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엄마가 데리러 오기로 했다는데? 로봇 만든 거 오늘 보여주기로 했다고. 엄마가 안 왔다고 선우가 심통이 났어.”
아. 맞다.
어제 내가 데리러 갔을 때 자기가 만든 로봇 전시해 뒀다고 보여주고 싶어 했다.
신발 신고 나오던 참이어서 내일 엄마 오면 그때 보자고 했었다.
선생님께 사진 한 장을 부탁드리는 문자를 보냈다.
잠시 뒤 전화가 왔다.
“선우 어머님~~ 제가 문자 받고 찍으러 갔는데 금요일이 되면 다음 주 활동 시간을 위해서 정리를 하거든요. 이미 정리를 했더라구요. 아유 우리 선우가 만들기를 참 좋아하고 만들기도 잘 해요. 기관 생활도 안 했었는데 기발하게 참 잘 만들어요. 저희가 보기에도 정말 그래요. 그래서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었나 봐요. 다음에는 방과 후 선생님에게 애들 만들기 한 사진 찍어서 한 번씩 보내주라고 할게요-”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끊었다.
집에서도 블록, 박스로 만드는 거 좋아하더니 여전히 만드는 거 재밌어 하나보다.
선우 반, 윤우 반 선생님과 엄마들이 초대된 카톡 방이 두 개 있다.
좀 전의 통화 때문이었을까.
그곳에 아이들 활동사진이 올라왔다.
집에 오면 아이들 통해서 듣던 놀이를 사진으로 보니 좋았다.
애들이 말하던 친구가 얘구나-
요리했다더니 저거 만든 거구나-
장구 재밌다더니 즐거워 보이네!
아이들과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속으로 생각했다.
‘유치원 생활, 즐겁게 잘 하고 있네! 예삐들❤️’
“아! 보여줄 거 있어!”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온다.
오늘 색칠한 버스라며 쭉 펼쳐 보인다.
아빠에게도 보여주러 간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지 않는 토요일 아침이다.
늦잠 자도 되련만 일어나는 그 시간에 깼다.
엄마 아빠가 늦잠 자는 그 시각, 아침도 먹기 전인데 어제 먹다 남은 팝콘을 먹는다.
선우는 피아노를 둥당둥당 친다.
밥을 안치고 왔다.
오빠들 피아노 소리, 말소리에도 곤히 잔다.
오늘 아침은 조금 늦어질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