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14.
이성과 추론은 그 자체로나 그 고유한 활동에서나 부족함이 없고 완전하다. 그것들은 그 고유한 원리에서 시작해서 그것들 앞에 설정되어 있는 목표를 향하여 나아간다. 이성을 따른 행위들을 바른 행위라고 말하는 것은 그 행위들이 바른 길을 따라 나아가기 때문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14
눈 떠보니 10시가 넘었다.
어떻게 이 시간까지 잔 거지.
먼저 일어난 윤우와 은서가 남편과 함께 윤우 방에서 놀고 있었다.
집이 조용해서 모처럼 늦잠을 잤다.
선우는 11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다 같이 집을 치우고 마트에 간 시각이 세 시 즈음이다.
장을 보고 세차장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다섯 시가 넘는다.
그때부터 온몸에 힘이 없다.
갑자기 잠이 쏟아진다.
아이 과제 봐주다가 짜증이 폭발했다.
힘없는 몸으로 무얼 하려니 짜증이 가득 들어찼다.
양치질을 하지 않으려는 은서에게도, 개학을 이틀 앞두고 숙제를 다 하지 않은 아들에게도, 평소처럼 있는 남편에게도 심지어 부재중이 와 있는 전화기에도 모두 화가 났다.
명백한 이성의 패배다.
이성에 따라 움직였다면 화를 내지도 않았을 텐데.
감정이 앞서면서 기분이 태도가 되어버렸다.
잘못 들어선 길임을 알면서도 자꾸 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럴 땐 말을 아끼고 체력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정신 차리고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
글을 쓰다 보니 반쯤 이성을 되찾았다.
나머지는 오늘이 다 가기 전에 찾는다 해도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피할 수는 없겠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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