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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ibooks Jan 19. 2022

모티프원에서 맞이한 아침

혼자 여행하다가 영상작업 한 이야기 (2)

잘 자고 일어났다.


물을 마시려고 주방  서재에 나갔더니 이안수 작가님께서 커피를 내리고 계셨다.   얻어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 후에 다른 숙박객이 오셔서 작가님은  커피를 내리시고 다음 숙박객에게도 커피를 기꺼이 내려주셨다.   커피를 내리실 때마다 여유 있게 내려주셔서 조금씩 커피가 남았기에 나는 조금씩 남은 커피를 얻어먹으며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반잔씩 몇 번이나 커피를 받아마시다가 카페인이 과하다 싶은 느낌이 들 때까지 나누었던 이야기는 처음에는 작가님의 책 [여행자의 하룻밤]을 읽고 느낀 점에서 시작해서 주로 나의 과거 이야기, 현재와 앞으로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 같은 것이었다. 초면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는 편인데 결국에는 옛날에 어떤 일들을 했었고 굉장히 사적인 최근의 신상 이야기부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려는지 낱낱이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최근 작가님의 신작, [아내의 시간]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바로 전날 저녁에 들었던, 마무리를 위해 밤샘 작업을 하셨다는 바로  과 관련한 이야기였. 작가님께서 아내분과 결혼 생활에 관해서  에세이 책이다.


나는 거의 평생에 걸쳐 결혼에 관해서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지녀왔다. 그러다가 나는 작년에 기적적으로 결혼을 하게 는데 모티프원에 방문한  11 어느 날은 그런 내가 결혼을   반년도  되지 않은 날이었다. 현재도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신혼이다. 주변에서도 내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을 알기에, 그런 내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코로나 시기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을  주었었다.


내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은 아무래도 어린 시절, 부모의 모습을 보고 느낀 것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혼을 한지 얼마   상태에서, 부모의 결혼생활이 아닌 다른 부부의 결혼 생활을 읽어볼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었다. 이안수 선생님의 신간에 관심이 갔다.


그날 오전, 커피를 마시며 앞으로는 짧은 영상을 유튜브에 만들어 올리고 싶고 애니메이션 북트레일러라는 포맷을 통해 책 소개 영상 등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안수 선생님께서 자신의 신간을 북트레일러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다. 출판사에도 이야기하여 제작과 포트폴리오로서의 사용에 제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셨다.


나는 조용한 하룻밤을 보내러 이곳에 온 것뿐이었는데 더없이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해당 영상과 제작기는 다음 편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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