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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봉수 Oct 09. 2022

[조기] 고등학교 교환학생 총정리 3.

 영국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1)


[조기] 고등학교 교환학생 총정리 3. – 영국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1)




유럽을 하나의 나라처럼 생각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공부하고 생활을 했던 에라스무스, 그리고 그 이름을 따라 "하나의 유럽"이라는 취지를 가지고 만들어진 유럽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하나의 유럽"이 어느 시절, 어느 강역을 의미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는 하겠지만 (설마 유럽대륙 전체려나요?), 어쨌거나 그런 큰 뜻을 가지고 출범한 정치체제가 EU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느슨한 연합이라고는 하지만 하나의 집단 지도체제를 만들고, 역내에서는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며 (쉥겐협약), 심지어 거의 최종단계라 할 수 있는 단일통화까지 이룩한 EU (Euro화).



하지만 다른 유럽을 The Continent (대륙)이라고 부르는 영국은 급기야, EU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에 이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유럽"에서 생각하는 원형의 대부분은 영국이 변방국가에 지나지 않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들죠. 실제로 에라스무스가 활약하던 르네상스나, 로마에서부터 시작했던 유럽의 대 제국과 왕가들은 모두 영국과는 상관없는 나라들이었으니까요.



어쨌거나 영국은 EU를 나왔지만 여전히 어정쩡하게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본래 1987년 처음 에라스무스의 시작부터 함께 했던 영국이기는 하지만 더이상 에라스무스 (Erasmus +) 에서 함께 움직일 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영국은 2014-2020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된 경우를 제외하고 2021년부터 새로 시작된 프로그램에는 참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인적 물적 교류가 아예 아예 단절된 것은 아닌데요, Erasmus +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튜링" 입니다.







튜링(The Turing Scheme)은 영화로도 나왔던 영국의 수학자이나 컴퓨터 과학자인 앨런 튜링 (Alan Turing, 1912-1954)의 이름을 붙인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의 이름에 튜링의 이름을 붙인 이유는 튜링이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공부하기도 했었던 국제적인 유명 과학자이고, 그 취지를 살려 다음 세대에게 국제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살짝 의심스럽기는 합니다.



사실 튜링이 맨체스터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멀리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까지 공부를 하기는 했습니만, 해외에서 공부한 유명한 사람이 튜링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로도 꼽히는 튜링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영국이 여전히 유럽의 중심이라고, 그리고 유럽이 아니라 북미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처칠을 내세우자니 너무 노골적이고, 엘리자베스 2세를 내세우자니 좀 올드한 (군주제) 느낌이어서 일 수도 있겠네요. 뭐, 이름이야 뭐든 오늘의 주제에서는 좀 벗어난 얘기기는 하죠.



튜링 (The Turing Scheme)과 더불어, Erasmus + 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Jean Monnet Activities (장 모네 프로그램) 역시 여전히 제공되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분명 EU 안에서 기능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찌어찌하다보니 대략 40% 정도의 과정이 이미 (영국의 브렉시트 이전) 유럽이 아닌 다른 나라 (미국, 캐나다, 호주 등)과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생이 아닌 중고등학생을 위한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인데요, Erasmus+와 마찬가지로 Turing Scheme 튜링 프로그램에서도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Turing Scheme 의 경우, Erasmus+ 와 마찬가지로 수업료에 생활비까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조건들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개인적인 지원보다는 기관 (학교)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실제로 영국으로 튜링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때에 원하는 학교로 가는 것은 쉽지 않은데요, 그렇다보니 미국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튜링 프로그램이 아닌 중고등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튜링보다는 여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텐데요, 프로그램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으나 유형적으로 크게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공립컬리지 교환학생 (A) 배정형


(2) 공립컬리지 교환학생 (B) 자유선택형


(3) 사립학교 교환학생


(4) 공립학교 교환학생


(5) 기타




자세한 내용은 다음편인, [조기] 고등학교 교환학생 총정리 3. – 영국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2) 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만, 간단하게만 정리해본다면 다섯가지 유형은 각각 운영주체나 비용, 기간, 프로그램 선택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1) 공립컬리지 교환학생 (A) 배정형은 기존의 Erasmus+ 프로그램 (혹은 The Turing Scheme) 이나 미국무부 교환학생 프로그램 (전세계적으로는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고 흔히 불립니다)과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무부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경우도 본래는 무료 프로그램이지만 실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재단"(이라고 부르죠)들이 프로그램 운영비용을 지원자들에게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조금 더 저렴한" 유학 프로그램이라는 장점으로 표현이 되죠. (1) 공립컬리지 교환학생 (A) 배정형도 마찬가지인데요, 홈스테이와 학교 등 모두 "재단"(영국에서는 따로 재단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습니다)에서 운영하고 대신 비용이 다른 유학프로그램에 비해 저렴하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두번째인 (2) 공립컬리지 교환학생 (B) 자유선택형은 (1) 과정의 확장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미국무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국)재단들이 지역이나 프로그램 등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마찬가지 프로그램입니다. (1)보다는 좀더 비용이 높아지지만 여전히 다른 유학프로그램에 비해서는 저렴한 것이 장점있으며, 학교나 자신이 원하는 전공, 지역 등을 좀더 세밀하게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실제로는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프로그램은 사립학교에서 운용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주로 The Turing Scheme (영국판 Erasmus +)의 일환으로 운영되거나 학교들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됩니다. 개별적인 지원시 비용상 큰 장점은 없지만 정규 사립학교 과정을 비교적 짧은 기간 (주로 1년 이하) 동안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주로 2년 이하의 단기 유학을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중학교 학생들의 경우가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네번째는 공립학교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다른 과정들에 비해 여러가지 제한이 있습니다. 공립컬리지와 공립학교의 구분은 대개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주로 16세 이상의 경우가 공립컬리지 과정으로 간다면 16세 미만의 경우는 공립학교 교환학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형태적인 면에서는 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공립학교 + 홈스테이)이라고 할 수 있으며, 비용 역시 일반적인 조기유학 (사립학교)에 비해서는 많이 저렴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는 이상의 네 가지에 포함되지 않는 프로그램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의 정부기관이나 교육청, 자치단체 등에서 주관하는 "완전무료" 프로그램이며, 다른 예로는 사립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는 취지로 큰 폭의 장학금을 제공하는 과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장학금의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 비용에서 50% 이상까지 제공하기도 하기 때문에 실제 비용적으로 볼 때는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비용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상 다섯 가지 예는 모두 프로그램의 운용주체나 프로그램의 기간, 운용방식, 대상 학교, 비용 등에서 다양한 차이가 있으며,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 가지 프로그램의 예와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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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환학생 총정리 1. - 세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https://cafe.naver.com/ukplus/11680


고등학교 교환학생 총정리 2. - 유럽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https://cafe.naver.com/ukplus/11685


고등학교 교환학생 총정리 3. - 영국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1)

https://cafe.naver.com/ukplus/11688


고등학교 교환학생 총정리 4. - 영국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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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소개] 영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 영국 공립컬리지 (Boston College)

https://cafe.naver.com/ukplus/10408


[카드뉴스] 미국 vs 영국 교환학생은 뭐가 다를까? 완전 비교!!!!!

https://cafe.naver.com/ukplus/10867


[조기] 사립학교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든다면? 반값만 내고 사립학교 다니기!

https://cafe.naver.com/ukplus/1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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