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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에 없는 것. #2. 싱글

파리에 없는 것. 싱글.

by 여봉수

#파리 출장 이야기 중에서...


슬슬 일정이 마감되는 목요일....난데없이 토요일 공연 예약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화로도, 문자로도, 아니고, 그냥 이메일로... 길가다 메일 확인할 생각이 왜 들었는지 모르지만, 자칫했으면 취소됐는 줄도 모르고 그냥 토요일 공연에 갈 뻔 했습니다. 지난번 Lido 공연에서 "혼자세요?"라고 묻던 사람들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ㅎㅎ 자식들..... 그니까 내가 혼자라고 Ban 한 게 아닌가 싶네요,.... 뭐... 지난번에도 4명 자리를 혼자 차지하고 있었으니,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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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야할 사람들, 방문해야할 학교들 덕분에 대강의 일정은 이미 결정되었지만, 일과외 시간은 그냥 텅텅 비워져있는 상태. 영국이었다면 잠자코 잠이나(?) 잤을 법도 하지만, "빠리"에 왔는데 그럴 수는 없죠.. (근데 이런 생각을 미리는 못했을까요?) 그렇다고 네이버가 알려준 대로 다니는 여행은 질색인 지라, 이번에도 현지에서 알아보는데… 음… 이거 파리는 만만치가 않습니다. 일단 관광지를 제외하면 영어가 다녀본 어느 유럽보다도 불편했고, 온라인에서조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적다는...... 결국 “로미오와 줄리엣”을 포함해 뮤지컬 몇 개를 보고 오리라던, 비행기안에서 세운, 애초의 계획은 포기. 아쉬운대로 관광 안내책자에 나온 LIDO와 Moulin Rouge 공연을 예약했었던 것인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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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파리에 출장을 간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누구랑” 가느냐였습니다.. 영국 출장을 갈 때도, 독일 출장을 갈 때도, 네덜란드로 갈 때도, 아일랜드로 갈 때도 안물어보던 질문이었는데, 출장가는 걸 아는 사람의 절반 정도가 물어보더라는 거죠. 처음엔 "자연스럽게(?)" 웃어넘겼지만 뭔가 찜찜했고,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영국에서 넘어가는 비행기안이 그렇게도 쓸쓸하더라니만...결국엔 보려고하던 뮤지컬도 못보고, 즉석에서 생각나 예약했던 공연가운데 하나는 까임당하고 말았습니다. LIDO랑 그놈이 그놈일 듯해서 딱히 아쉽진 않아도, 빠리에서의 마지막 밤에 뭔가 이벤트 하나는 만들어야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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