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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봉수 Apr 16. 2020

[코로나19] The Best Possible 2.

온라인 영어수업 (한국에서의 온라인 영어공부)


[코로나19] The Best Possible 2. 온라인 영어수업 (한국)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는 갑작스레 온라인 수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사실 온라인 수업은 비용이나 시간적 효율성을 높이는 의미에서 한국에서는 진작부터 활성화되어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 영역에 걸쳐 지금처럼 모든 이들에게 수업이 제공되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19를 예상했던 것은 아니었더라도 미리미리 준비를 해왔던 업체나 기관들은 더없이 좋은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코로나19의 비교적 초기부터 급격하게 온라인 영어수업에 대한 광고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최근 2~3년의 트랜드였다가 최근들어 수요의 폭증을 예상하고 광고를 집행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같이 일하는 학교들 가운데 숫자로는 절반이 넘는게 영어학교들이다보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에 대한 메일이 엄청 오고 있는데요, 사실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강의라는게 옷을 바꿔입는 거랑 비슷해서 말이지요. 더욱이 환경에서의 자연스러움이 중요한 어학강의를 온라인으로 말이죠...



매에 자 그 중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 녀석들 (광고비 탓이겠지요?)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아니면 매에 장사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어쨌거나 하도 듣다보니 조금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B* 잉글리쉬로 들어가봤습니다.





제가 본 광고는 셜록홈즈를 배경으로 한 녀석이었지만 뭐.. ^^



언뜻 하라는대로만 하면 거의 전액 (95%) 환불을 해준다기에 한번 조건을 확인해봤습니다. 일단은 컨텐츠가 좋고, 가격조건도 좋다면 베스트니까요... 마침 데모수업도 몇 개 나와있네요.





데모수업을 해보고나니.... 기술적 진보를 제외하면 뭐 딱히 다른 것은 모르겠네요. 본문 (미디어)를 스크립트를 노출하고, 소리내어 읽고, 중요표현을 발췌해서 단어맞추기 하고, 마지막엔 발음해서 맞추는 것까지. 과거와 비교해서 본다면 좀더 인터렉티브하게 만들고 실제 내 소리를 컴퓨터를 통해 검증해준다는 것, 물론 큰 진보이기는 합니다만 매일같이 이런 루틴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그건 좀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언어는 손가락으로 맞는 단어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써봐야하고, 실제로 구문을 말로 맞춰봐야하는데, 정답과 오답을 구별해내는 센스는 칭찬해줄만 하지만 틀린 문장으로라도 비슷하게 끌고가는게 더 중요하다는 걸 놓치는 것같아서 말이죠. 특히나 잘 안들리고, 문장의 단어가 길어진다면 끼워넣기 부분에서는 그저 클릭 훈련만 될 것같다는... 순전히 제 수준에서의 우려도 되더군요.



생각해보니 브*잉글리쉬는 온라인 영어"강의" 플랫폼이 아니지요. "교재"였어요... 맞습니다. 교재... 그리고 다시 살펴보니 수없이 나오던 광고들도 모두 인터렉트브하게 가공된 "교재"였네요. 즉, 실제로 언어를 살아있는 것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모두 보조재가 아니라 주교재로 사용된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역시나 말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언제는 교재가 없어서 영어공부에 실패했었나요?? 그래서 조금더 좋은 교재만 나오면 성공하게 되는... 그런건가요? 매번 하는 얘기지만, 영어가르치는 분들은 이미 답을 다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이지요. 다시 저를 결제직전까지 끌고갔던 브* 잉글리쉬의 유튜브 광고로 넘어가봅니다.



https://youtu.be/gCcYTzEBUD0


포쉬 악센트와 퀸즈 잉글리쉬를 같은 걸로 본다는 말에 의아해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뭐 (다른 겁니다), 그건 지금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 어쨌거나 "권*현 선생님의 수업철학"에서도 정답은 나옵니다.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하게 되느냐, 좋은 교재를 가지고, 무한반복을 해라. 그리고 영어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다.... 사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라는 점인데요 (모든 것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라면을 끓이는 것을 예로 들면 일단 라면을 끓여봐야하는거죠. 어떤 때는 좀 불기도 하고, 덜 익기도 하고, 알맞게 될 때도 있고, 두 개를 끓일 땐 또 다르고, 냄비에 따라서도 또 조금 다르죠.. 이런건 어떻게 하는지는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옆에서 끓이는 거 보고, 같이 끓여보고, 반복해서 끓여보는 거죠...




본래는 현 시점에서의 온라인 영어교육에 대한 얘기를 하려다가 또 똑같은 결론으로 이어지게 되네요.


너무나도 고착되어있는 교육방식, 가르치는 사람들이 진단은 맞았음에도 해결방안은 항상 제자리로 돌아가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요한 건 교재가 아니라.... 영어에 대한 시각 (지식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 그리고 활용 (표현 암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수다)이라구요... 전라도와 경상도의 단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더라도 그 특정 단어만 피해서 얘기하면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언어라는 것. 거기에서 왜 영어만 다르다고 생각들을 하시는건지... 그것참...




어쨌거나 중구난방으로 적어본 셈이 됐습니다. 이러려고 일주일이나 시리즈를 묵혔나 자괴감이 드네요....


그래도... 매번 똑같은 결론으로 가기는 합니다만, 영어를 배우는 것은 수학이나 과학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영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 오늘 추가한 예로는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라면을 끓이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 그래서 한국에서의 온라인 강의가... 결국엔 최신 트랜드 (이론이라고 하고 싶지도 않아서..)를 반영한 교재에 불과하다는 점.... 그리고 언어는 교재를 통한 공부가 아니라는 점... 그렇게 돌고돌고돌아 다시 커뮤니케이션, 즉 자연스러운 언어생활을 목표이자 수단으로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맺어봅니다.



다음 글은....


"[코로나19] The Best Possible 3. 영국의 온라인 영어수업" 으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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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The Best Possible 1. 온라인으로 대동단결"



다다음 글은....



"[코로나19] The Best Possible 4. 영국 조기유학, 사립학교에서 보내온 편지"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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