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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속휘 Jul 25. 2021

무서운 아기 오리



어미 오리가 28일간 품고 있던 알들이 부화되려나 봅니다.


하나, 둘 노란 아기 오리들이 하얀 알을 깨고 나왔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붉은색 알에선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어요.






엄마 오리는 아기 오리들의 털을 부리로 정성스레 골라 주었어요.

그러다, 붉은색 알을 들여다보았어요.


그리곤, 아기 오리들과 함께 붉은 알도 품에 안아 주었답니다.






아기 오리 형제들이 평화로운 호수 주변을 신나게 뒤뚱거리며 이것저것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둘러보고 있었어요.


그때, 붉은색 알이 ‘두둑’하고 깨어졌답니다.

하얀 아기 오리가 붉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왔어요.







노란 아기 오리들이 막냇동생을 보려고 뒤뚱대며 달려왔어요.

붉은 알을 깨고 나온 하얀 아기 오리를 본 오리 형들은 수군거렸어요.


“너무 무섭게 생겼어..”

“부리도 뾰족하잖아!”

“발가락에는 물갈퀴 대신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노란 아기 오리들은 그런 막냇동생이 무서웠어요.







“아야! 아프잖아!”

“저리 가! 아프다고!”

“넌! 너무 위험해!”


노란 아기 오리 형들은 무섭게 생긴 하얀 막내 아기 오리와 노는 것이 싫었어요.

왜냐하면 막내 오리의 뾰족한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랍니다.


형아 오리들이 모두 막내 오리를 피해 호수 안으로 달아나면 헤엄칠 수 없는 막내 오리는 물가에 앉아 울었어요.

그런 막내 오리를 엄마 오리가 사랑으로 보듬어 주었답니다.






막내 오리는 평화로운 호수 주변에 사는 친구들과 놀고 싶었어요.


“무서워! 모두 도망쳐!”


하지만, 호수 주변의 친구들은 막내 아기 오리의 날카로운 발톱과 뾰족한 부리가 너무 무서웠답니다.






언제나 혼자인 막내 아기 오리 곁에는 엄마 오리가 항상 함께 있어줬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 주었답니다.


“언젠가 너의 그 뾰족한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이 형들과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거란다. 그러니 용기를 가지렴.”


엄마 오리가 사랑스러운 미소로 막내 아기 오리를 내려다보았어요.

막내 아기 오리는 자신의 발을 들어 올려 보았답니다.

그리고, 내려다보는 엄마 오리의 부드러운 미소에 마음이 따듯해졌어요.






청소년이 된 아기 오리 형제들과 평화로운 호수의 친구들, 그리고 막내도 무럭무럭 성장했어요.


더욱 무서운 외모로 변해 버린 막내는 여전히 형들과 평화로운 호수의 친구들로부터 외면을 당했죠.

그래도, 막내는 혼자서 씩씩하게 나는 연습을 했어요.


엄마 오리는 그런 막내가 매우 자랑스러웠답니다.






햇살 가득한 어느 날, 평화로운 호수 위 하늘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어요.


엄마 오리는 놀라 오리 형제들을 불러 모았어요.

하지만, 둘째 오리는 물속의 물고기를 쫓아다니느라 엄마 오리의 외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답니다.






파란 하늘에 커다란 검독수리 한 마리가 천천히 원을 그리며 날고 있었어요.


검독수리는 물장구를 치고 있는 둘째 오리를 매서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엄마 오리가 둘째 오리를 향해 소리치며 달려갔답니다.


“어서 도망쳐!”






검독수리가 커다랗고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둘째 오리를 향해 빠르게 날아 내려왔어요.

하지만, 둘째 오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물장구만 치고 있었어요.


“위험해!”


엄마 오리가 크게 외쳐보았지만, 너무 늦고 말았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오리 형제들과 숲 속 친구들 모두 무서워 벌벌 떨며 숨어있었어요.


검독수리가 둘째 오리를 낚아채 날아오르려는 순간.


막내는 마음속에서 뜨거운 용기 하나가 일어서는 걸 느꼈답니다.

그래서, 커다란 검독수리를 향해 막내는 솟아난 용기와 함께 힘차게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어요.






막내는 있는 힘을 다해 자신보다도 훨씬 커다란 검독수리의 날개를 힘껏 움켜 잡았어요.


갑작스레 공격을 받은 검독수리는 놀라 둘째 오리를 떨어뜨렸답니다.


화가 난 검독수리도 막내를 공격했지만, 막내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 싸웠어요.

결국, 검독수리는 막내의 끈질긴 공격을 피해 달아났답니다.






약간의 상처를 입은 막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을 땐 평화로운 호수에 영웅이 탄생하게 되었죠.


막내는 송충이와 지렁이를 먹는 용맹스러운 송골매로 자라났어요.

그리고, 평화로운 호수에 듬직한 보안관이 되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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